[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에어로빅 아빠의 건강한 취미가 그려졌다. 1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에는 남사스러운 복장의 쫄쫄이를 입고 에어로빅을 하는 아빠 때문에 괴롭다는 가족들의 사연이 접수됐다.

아들은 중년의 아빠가 몸에 타이트하게 달라붙는 의상을 착용하는 것도 모자라 보통 아줌마나 여성들이 하는 운동을 한다는 점에 아직 고교생인 아들은 부끄러울 뿐이었다. 엄마와 나머지 가족들 역시 퇴근을 하면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에어로빅을 향하는 아빠의 모습에 질색을 하기 바빴다.

인터뷰 VCR 화면에서 아빠는 누구보다 에어로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자신의 취미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을 내비쳤다. 하지만 가족들은 “민망하다” “왜 그러냐”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주말에 거실에서 홀로 요염한 몸동작으로 에어로빅 훈련에 돌입한 아빠의 모습을 마땅치 않게 여겼다.

아빠는 왜 에어로빅을 시작했냐고 묻는 제작진에 “제가 우울증인지 몰랐다”며 “사십대 중, 후반 가면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까 화를 많이 내는데 보통 담배, 술로 다 해결을 보려고 한다”며 누구보다 치이는 일이 많지만 이를 배출할 곳이 없어 고통 받는 이 시대의 가장들에 대해 지적했다. 에어로빅 아빠는 비교적 쉽고 어렵지 않은 스트레스 해소법인 술, 담배 대신 운동을 선택했다며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다가 에어로빅을 만났다, 에어로빅을 할 때는 내가 살아있구나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늦은 저녁 7시 반, 집에 귀가한 아빠는 곧장 옷을 챙겨들고는 에어로빅장으로 향했다.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만큼 부쩍 가까워진 에어로빅장 회원들과 수다를 즐기는 아빠의 모습은 소모적으로 술과 담배에 건강을 내놓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고 유쾌해 보였다.

언제나 신나고 유쾌해 보이지만 앞으로 가족들의 인생을 지탱하기 위한 날들이 걱정이라는 에어로빅 아빠의 모습은 모두의 마음을 쨍하게 만들었다. 아직 정년이 십년 넘게 남았지만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에어로빅 아빠의 고민은 아직은 이런 아빠가 부끄럽기만 한 아들도 언젠가는 겪게 될 미래였다.

나보다 내 가족을 먼저, 내 인생보다 내 사랑하는 자식이 먼저인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에어로빅 아빠처럼 건강하고 밝은 취미를 가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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