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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 최근 일본 아이돌 AKB48의 이름이 국내 연예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 시작은 그룹 '아이오아이'의 전신이 된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101'였다. 팬들의 투표로 센터를 뽑아 순위별로 포지션을 정하는 것, 이는 AKB48가 일본에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 한 가지 이유기도 했다.

일본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AKB48는 '일본 100명이 넘는 걸그룹' '투표권으로 1위 센터를 뽑는 그룹'이라 웬만큼 알려진 상황. 이에 '프로듀스101'이 처음 출범했을 때 AKB48 표절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차별점은 있었다. AKB48는 팬들이 CD에 담긴 투표권으로 투표할 수 있는 유료 투표였고, 프로듀스101은 오직 팬심만 있다면 누구나 투표가 가능한 무료투표였다.

16일 Mnet는 예고했던 '소년24'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그 자리에서 신성화 CJ E&M 콘서트 본부장은 "AKB48와 성장 속도·글로벌·대중 지향적·퀄리티, 이렇게 네 가지 차이가 있다"고 발표했다. K-POP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라는 '소년24'의 존재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퀄리티 높은 한국 아이돌'로 보인다. 그렇다면 존재 이유 자체가 다른 AKB48와 굳이 비교할 필요도 없다.

와타나베 마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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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속도가 느리다. 공연 개최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던 AKB48의 모토는 '공연'이다. 각 그룹별로 전용 극장을 가지고 있으며 악수회를 열어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을 지향했다. AKB48는 2005년 11월부터 레슨을 받아 12월에 무대에 선 1기부터 극장 공연으로 데뷔했다. 굳이 따지자면 우리나라 잠실 주경기장 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 도쿄돔에서 3일간 눈물의 공연을 열기까지 7년이 걸렸다.

"자국용"이라 평가된 AKB48는 사실 일본을 넘어 해외까지 자매 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해외 자매 그룹은 일본의 AKB48의 음악을 언어만 바꿔 노래한다. 이 때문에 처음 유입되는 팬층은 일본 AKB48를 눈여겨봤던 사람이나 일본 문화를 좋아하던 사람들이다. 점차 현지 컬러를 입혀가며 오리지널 곡으로 정체성을 찾아가지만 결국 일본에서 시작된 총선거, 일본의 AKB 이벤트 등에 참여하며 48그룹 색깔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현재 AKB48 국내 자매 그룹으로는 SKE48·NMB48·HKT48·NGT48가 해외 자매 그룹은 JKT48·SNH48가 있다.

"특정 팬층만을 노린 그룹이라는 AKB48"는 일본에서 TV만 틀면 쉽게 볼 수 있다. 일단 멤버가 워낙 많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한 명은 꼭 TV에 나오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멤버 수 덕분에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초선발권과 극장에서 팬들과 항상 가깝게 숨 쉬는 극장 여신이 존재한다. '아이돌'이라는 특성상 대중을 상대로 인기를 끌기란 불가능하다. 1~20대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높은 인지도를 쌓아도 음악·예능 프로그램과 거리가 멀어진 3~50대에게는 그냥 일반 연예인이 되기 십상이다. 차라리 '대중 지향적'이라는 의미를 '어느 연령층에도 통할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의도로 사용했다면 조금 더 설득력이 있었을지도.

"경제적 소득을 위해 공연하는 AKB48"라 했는가. AKB48 극장의 정원은 200명으로 공연 티켓 가격은 일반남성 3100엔(한화 약 3만5천원) 일반여성 및 초중고생 2100엔(한화 약 2만3천원)다. 할인 공연일 경우에는 기존 값에서 1000엔(한화 약1만1천원) 할인된다. 이런 이유로 극장에서 공연을 해봤자 멤버 월급과 조명 값 등을 계산하면 '적자'라는 말도 있다. 그럼에도 팀이 유지되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일본 기업들이 스폰서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AKB48 본체에만 약 60여 명의 멤버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의상부터 식사, 스태프, 시큐리티 등 한 번 움직이는데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극장 공연은 더불어 AKB48 콘서트 등의 세트리스트는 매번 달라진다. 참여하는 멤버가 달라질 때도 있고, 자매 그룹과 함께 할 때도 있다. 음악이 달라지면 의상도 변하고, 사용되는 무대 장치로 달라진다. 매번 공연장에 찾아와주는 팬들을 위해 끝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팬들의 투표로 꾸며지는 리퀘스트 무대, 생일파티, 졸업식 등 콘셉트도 다양하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AKB48의 제작자 아키모토 야스시가 말한 48그룹의 존재 이유는 "소녀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발판이 되는 장소"이다. 멤버들에게 AKB48는 그 자체로 목표가 될 수 없다. 어린 신입 멤버들이 계속해 들어오고, 졸업이란 제도가 존재한다. 멤버들은 활동 전부터 혹은 연예 활동을 하면서 가수, 배우, 예능탤런트, 성우 등 다양한 꿈을 찾아 떠난다.

1년 365일을 전용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 뒤, 선발된 인원만이 아이돌 데뷔의 영광을 누리는 '소년24'는 최고의 아이돌을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꿈을 찾는 장소'인 AKB48와 '소년24'는 결성된 이유부터 다른데 굳이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