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우리 아빠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하던 야무진 꼬마가 어느새 자기 이름을 걸고 곡을 만드는 래퍼로 성장했다. 김구라 아들 김동현이 2년 만에 MC그리로 '라디오스타'에 돌아왔다.
15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방송됐다. '나이, 그것이 뭣이 중한디?' 특집으로 꾸며져 MC그리, 이수민, 신동우, 샤넌, 우주소녀 다영 등이 출연했다. 당돌한 10대들이 평균나이 47.5세의 '아재'들과 만났다.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건 MC 김구라와 MC그리의 토크 호흡이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MC그리는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이다. 래퍼를 꿈꾸던 그는 최근 자작곡 '열아홉'을 발표하고 정식으로 데뷔했다.
한곡으로 차트를 올킬한 MC그리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유명 방송인 아버지의 덕에 세상 쉽게 산다는 시선과는 달리, MC그리는 "매일 가사를 쓰면서 노력한다"라며 진지하게 음악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MC그리는 유명인 아버지를 둔 것이 행복한 일만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최근 겪은 김구라의 이혼은 그에게 성장통이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방송활동을 해왔음에도 세간의 관심이 잔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고.
MC그리는 '열아홉' 가사에 이를 덤덤히 녹여냈다.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써나가다보니 편하더라"라며, 자전적 내용이 담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MC그리는 '붕어빵'에 출연했던 김구라의 아들이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방송활동은 그에게 '금수저'란 딱지를 안겼다. 그는 이를 부정하기보다 받아들이는 편을 택했다. 그는 "나는 금수저가 맞다. 아빠 아들이 아니었다면 '열아홉'은 히트할 수 없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날 MC그리는 김구라 아들이 아닌 래퍼의 자격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는 구도는 대중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렇지만 자신의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열정을 드러냈다.
김구라가 진행하는 토크쇼 출연은 그에게는 양날의 검이었을 것이다. 화제성은 담보되지만, 아버지의 유명세에 얹혀가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 역시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MC그리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솔직 담백한 태도로, 실이 될 수 있었던 순간을 득이 될 수 있는 기회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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