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인터뷰①에 이어)벌써 17년차 밴드다. 아이돌 7년 징크스라는 말이 생겨났을 만큼, 아이돌이든 밴드든 멤버 변동 없이 한 팀을 오랫동안 유지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터. 약 20년을 함께 해온 트랜스픽션은 거의 부부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부딪힘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움을 찾았다.
“저희가 처음 만난 게 98년이에요. 서로 다른 밴드를 하고 있다가 합병이 된 거예요. 한 팀은 멜로디컬한 음악, 한 팀은 리드미컬한 음악을 하는 밴드였어요. 합병을 하긴 했는데 음악적인 조율이 전혀 안되는거죠. 원래 하던 음악 고집이 있으니까. 그 때 조율 없이 합쳤는데 ‘내게 돌아와’가 만들어졌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히 다른 음악이 합쳐지니까 그 안에서 새로운 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속사를 나와 음반 자체 제작을 하고 있는 트랜스픽션은 고충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기타리스트 천호진은 “1인 다역을 해야 하니까 힘든 부분이 있었죠. 예전엔 음악만 하면 됐었는데 이제는 마케팅까지 해야하니까요. 멤버들 각자 역할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드러머 천기는 성격이 서글서글해서 부탁하는 걸 잘하고, 보컬 해랑은 딱 부러지는 부분이 있어서 협상을 잘하고요. 베이시스트 동욱은 주변 인맥이 좋아요. 17년 정도 밴드를 하다보니 인프라가 생긴 것 같아요. 힘들 때 친해졌던 사람들이 도와주기도 하고. 이번에도 이승환 형님, 윤도현 형님,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형님까지 코멘트를 써주셨어요. 감사하죠.”
트랜스픽션하면 아무래도 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월드컵 시즌 ‘승리를 위하여’나 ‘승리의 함성’을 불러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터. 응원가 하면 트랜스픽션의 ‘승리를 위하여’, ‘승리의 함성’이 떠오를 정도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며 떼창을 이뤄낸 장본인이기도 했다. 트랜스픽션은 당시를 회상했다.
“그 때 저희는 2집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당시 사장님이 음반 기획을 하고 있었는데 응원하는 곡이 필요하니 데모를 가져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것 아니에요. 2006년에 이미 버즈의 곡으로 내정돼 있는 상태였어요. 붉은 악마들이 원정응원을 갔는데 우리 곡이 적게 불러도 크게 들리는 듯한 효과를 주는 거예요. 그 때 타이틀이 거의 바뀌게 된 거예요.”
25만명 앞에서도 떼창을 이끌어냈던 트랜스픽션. 트랜스픽션은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에 대해 고민없이 ‘락스타’라고 말했다. 락스타는 트랜스픽션을 포함해 YB, 피아, 노브레인, 내귀에 도청장치, 갤럭시익스프레스, 크라잉넛, 로열파일럿츠, 드럭 레스토랑 등이 속해있는 말그대로 락스타들의 연합 모임이다.
“쇄골이 부러진 채로 공연했던 최근 공연이었어요. ‘2009년까지 락스타 공연을 하다가 올해 밴드들도 충원되면서 오랜만에 같이 무대에 섰어요. 상태가 제일 안 좋았을 때기도 한데 친한 선후배들과 공연하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최근 락스타에 합류하게 됐다는 정준영,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음악대장이 된 하현우의 밴드 국카스텐에 대해서도 물었다. “준영이는 전혀 어려워하지 않던데요?(웃음). 기발하고 재밌는 친구예요. 4차원적인 부분도 있고. TV에서 보이는 모습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국카스텐은 신인 때부터 계속 봐왔어요. 녹음실도 같고, 가끔 통화하는 사이에요. 신인 때부터 하현우는 굉장히 특이했어요. 본인 스타일이 강했고 독보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준영, 하현우처럼 독보적인 사람들 좋아해요 저흰.”
트랜스픽션 역시 2012년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KBS 2TV '탑밴드 2'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충동적인 지원이었지만 결국 4강까지 올랐다. 트랜스픽션은 이에 대해 “음악을 오래하다 보니까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때 없어졌던 에너지들이 생겼어요. 멤버들끼리 화합하고 뭉칠 수 있게 된 계기였죠.”
20년을 함께 해온 멤버들이지만 롤링스톤즈처럼 더 오래 음악하고 싶다는 트랜스픽션. 트랜스픽션은 70대가 된 롤링스톤즈처럼, 들국화의 전인권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멋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 말했다.
“음악을 이렇게 오래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저희가 20대에 만났는데 이제 40대가 됐어요. 지금 돌아보면 크라잉넛, 체리필터 외에는 동갑내기 팀이 잘 없거든요. 롤링스톤즈처럼 70대까지 같이 음악하고 싶어요. 저희가 밴드로 시작해서 영화나 드라마,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어요. 오래하다 보면 또 재밌는 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요. 방송도 많이 해보고 싶고, 사고 때문에 잠깐 쉬어서 지금 굉장히 목말라 있는 상태예요. 새 싱글도 나왔으니 열심히 달려야죠.”
☆★☆★‘벌써 17년차 밴드’ 트랜스픽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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