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누가 이제 가족 예능은 지루하고 뻔하다고 이야기했나. tvN 예능프로그램 ‘아버지와 나’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기다가도, 서로를 생각하는 뭉클한 배려로 눈물샘까지 자극하고 있다.

‘아버지와 나’는 아버지와 아들 두 남자가 단 둘이 낯선 여행지로 떠나 ‘세상에서 제일 어색한 일주일’을 보내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담는다. 현재 추성훈, 김정훈, 에릭남, 바비(아이콘) 부자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고 있다.

‘아버지와 나’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부자의 어색한 관계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가족 그리고 여행을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이 너무 넘쳐났던 터라, SBS '아빠를 부탁해‘ MBC '위대한 유산’ 등 기존 가족 예능프로그램과 비슷하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직접 여행지와 루트, 숙소 등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부자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안기고 있다. 또 어색한 관계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애정을 주고받고 있는 부자의 여행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기존 가족 예능프로그램과 깊이감에서 차이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던 박희연 PD의 자신감 그대로다.

뉴질랜드로 떠난 김정훈 부자. 긴 이동거리가 낯선 아버지는 종일 굶어 배가 고팠지만, 차마 아들 앞에서는 배고프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 행여나 여행을 이끄는 아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였다. 뒤늦게 제작진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아들 김정훈의 눈가는 촉촉해질 수밖에 없었다.

로마로 떠난 추성훈 부자. 아들 추성훈은 아마 ‘아버지와 나’에 출연하는 아들 중 가장 무뚝뚝할 것 같다. 아버지 추계이씨도 아들을 향한 애정표현이 서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여행 내내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 추성훈과 추계이씨는 각각 평소 먹지 않던 탄수화물과 술을 먹었다. 아버지 그리고 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었다.

특히 지난 16일 방송분에서는 추계이, 추성훈 부자의 솔직한 이야기가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추계이씨는 “내가 쓰러져서 의식이 없을 때, 연명치료 있잖느냐. 그거 안했으면 좋겠다. (나이가 있어)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추계이씨가 아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감추고, 짐이 되길 원치 않는 이유는 지병으로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보면서 “너무 힘들어 보여서 아들에게 보여주면 안 되겠다”라는 마음을 먹은 기억 때문이었다.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미안함이 남아 눈물을 보이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아버지와 나’는 진부할 거라는 편견을 깨부수고 미묘하게 어색한 두 남자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통해 볼거리와 웃음, 감동 등 다양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뭉클애틋한 예능 ‘아버지와 나’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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