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수경이와의 이별이라니, 마음이 아리네요.”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또오해영’은 동명이인의 두 여자가 한 남자와 얽히고설킨 내용을 그린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다. 첫 회 시청률 2.059%로 시작한 이 작품은 최종회(18회)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또오해영’이 사랑받은 이유로 박해영 작가의 탄탄한 극본과 송현욱 감독의 세심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오해영(서현진 분)과 박도경(에릭 분)을 비롯해 박수경(예지원 분), 이진상(김지석 분), 오해영(전혜빈 분), 박훈(허정민 분), 한태진(이재윤 분) 등 다양한 살아있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와 공감 가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가 남긴 여운 때문에 시청자들은 “‘또오해영’과의 이별이 아쉽다”고 이야기하는 상황. 시청자만 아쉬운 게 아니다. ‘또오해영’에 푹 빠져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로 몇 개월을 살았던 배우들도 ‘또오해영’ 휴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배우 예지원도 마찬가지다. 최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또오해영’ 그리고 박수경과의 이별이라니 마음이 아리다. 한 명, 한명 귀한 사람들이 모여서 기적을 본 거 같다. 박수경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 행복했다. 이별이 너무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오해영'의 또 다른 축을 이끌어간 박수경은 어떨 때는 미친 사람처럼 보이다가, 또 어떤 순간에는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따뜻하다. 직장에서는 부하 오해영을 괴롭히는 깐깐한 상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톡톡 쏘는 말 속에 은근한 애정을 담는 인물이다. 해영과 도경의 관계를 알게 된 후 조용히 둘의 사랑을 응원해 주기도 한다. 남모를 사랑의 상처에 매일 술에 만취한다. 그러다 수경은 도경의 친구 이진상과 하룻밤을 보내 임신을 한다. 이 사실을 진상에게 감추고 홀로 아이를 키우고자 결심했지만, 이내 진상과 사랑에 꽃피우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예지원은 '박수경'이 이토록 사랑받으리라 감히 예상하지 못했다.
"박수경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놀라운 건 시청자들의 사랑인 것 같아요. 사실 수경이라는 조금은 독특한 캐릭터가 이토록 사랑받으리라 생각 못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 드라마가 시기도 적절하게 방영된 거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사랑에 직진하고, 조금은 독특한 캐릭터가 지금처럼 사랑받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여러모로 '또오해영'은 기적 같은 드라마네요."
베테랑 연기자 예지원도 '박수경'이라는 캐릭터를 연기 하기에 앞서 두려운 마음이 컸다. 캐릭터가 지닌 설정상 준비해야할 것이 많은데다, 자칫 독특할 수 있는 캐릭터가 극의 흐름을 깨트릴까 걱정이 됐다.
“극중 수경은 요가, 불어, 태권도 등에 능해요. 숙제가 많아서 두려웠어요. 또 상황이나 대사가 독특한 캐릭터라 촬영 초반에는 정말 겁을 내면서 연기 했어요. 튀지 않으려고 대사 할 때 최대한 눌러서 했더니, 너무 목소리가 안 들려서 다시 촬영한 적도 있어요(웃음). 극 초반에는 모든 장면이 과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건 작품에서 이렇게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두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보내준 사랑이 큰 힘이 됐어요. 수경이라는 캐릭터가 공감받고 또 사랑받는 다는 점이 연기하면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예지원에게 가장 기억나는 장면을 묻자 1회 발차기 장면을 이야기 했다. ‘또오해영’ 1회에서 수경은 해영의 파혼 사실을 알고도 집요하게 해영을 괴롭힌다. 그러면서 술에 취해서는 호텔 뷔페를 기대 했는데, 아침에 취소 문자를 받았다고 화를 낸 이유를 밝히는 장면.
“1회 서현진씨와 발차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수경의 대사가 인상적이어요. ‘기대 했어 뷔페’였는데, 정말 애절하게 말했어요. 동생의 결혼식이 깨진 걸 돌려서 얘기한 거죠. 직접적으로 할 수 없으니 그런 식으로 수경대로 표현을 한 건데, 그 장면이 엄청 슬프면서 웃겼어요. 눈물을 머금고 촬영을 했어요. 무엇보다 서현진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요.(웃음) 그 장면이 탄생하기까지 발차기를 한 두 번 한 게 아니거든요. 묵묵히 발차기를 받아준 서현진이 고맙네요.”
또 다른 명장면으로 16화 진상과 이별하는 장면을 꼽았다. 하룻밤 사이에 아이를 가진 걸 알게 된 수경과 진상. 가족처럼 지냈던 터라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 두 사람에게 너무 낯설었다. 이때 진상이 부담감을 느끼자, 수경은 "책임감과 의무에서 해방 시킨다. 그러니까 돌아보지 말고 가라“며 진상을 보내준다. 수경은 ”발걸음이 그게 뭔가, 씩씩하게 걷는다. 왼발 왼발"이라고 말한다. “‘왼발, 왼발’ 그 장면이 대본을 처음보고 다시 한 번 정말 우리 작품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박해영 작가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수경답게 이별하는 장면이에요. 상상도 못하게 아름다운 장면이에요. 진상에게 ‘발걸음이 그게 뭔가 씩씩하게 걸어가라’라고 이야기하는데 연기하면서도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웃음). 지금 생각해도 다시 눈물이 나는 장면이에요. 다시 마음이 아프네요.”
☆★☆★‘또 오해영’ 예지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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