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머리를 늘어뜨린 채 비틀거리는 만취 연기를, 회식 장소에서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는 연기를, 임신 소식에 괴로워하며 멀리하던 진상을 보고 변해버린 관계에 씁쓸해하는 연기를 예지원 말고 누가 이토록 천연스럽게 할까. 최근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또오해영’ 출연자들은 예지원을 두고 ‘연기의 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예지원은 손사레를 치며 함께 호흡을 맞춘 스태프와 연기자들에 공을 돌렸다.
“연기의 신이요? 하하하 절대 아니에요. 현장이 너무 좋아서 역할과 캐릭터가 풍성해 진 거지. 제가 연기의 신이라뇨. 과분하네요(웃음). 우리 현장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 이런 현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작품을 만들었어요. 감독님이 놀라고 판을 깔아 주셨고, 배우들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몰입해서 행복하게 촬영했어요. 또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캐릭터와 장면들이 더 다채로워진 거 같아요.”
수경네 회사 회식 장면이라던가, 진상 앞에서 상의를 거침없이 올리는 장면 등이 현장감에서 비롯됐다.
“회식 장면을 예로 들면 행가레를 하거나 노래를 하는 장면이 아니었어요. 촬영 전날 연출부에 전화가 왔었어요. 수경이도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평소에 ‘요술공주 밍키’와 샹송 부르는 걸 좋아하거든요. 특히 밍키는 제 18번이에요. 그래서 이 곡을 부르려고 했는데, 없어서 ‘둘리’를 불렀어요(웃음). 이 장면도 그렇고 대부분 정말 신이 나서 촬영을 했어요.(웃음).”
예지원이 말하는 수경은 상처투성이였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진상과 만나 비로소 가족이 되고 어른이 됐다. “연애할 때 공식이 있잖아요. 손부터 잡고 그다음엔 포옹 같은. ‘또오해영’ 속에서는 그런 공식이 다 무너져요. 수경과 진상의 관계도 그래요. 수경과 진상은 같이 살게 되면서 가족처럼 정을 쌓아요. 서로에 대한 애정이 생기죠. 그렇지만 서로의 이상형과 너무 다르고 이성으로 못 느끼다가, 사고가 일어나면서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겪게 되죠. 서로 ‘결코 저런 애 만나야지’하다가 사랑하게 되요. 수경과 진상을 통해 사람은 언제든 기회가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직장에서 일 잘하는 사람들이에요. 낮에는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쓰고 버티는 거죠. 그런데 밤이면 본능이 나오는 거예요. 수경은 술, 진상은 여자로 현실로부터 도망을 가는 거예요. 그런 식의 악순환을 겪던 두 사람이 만나면서 과거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메우고 새 사람이 되요. 우리의 결말이 너무 아름다워서 좋았어요.
‘또오해영’은 어른들의 성장드라마 같아요. 더욱이 성장의 중심에 사랑이 있다는 게 아름다워요. 누구에게나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된다고 이야기한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 사람들이 그렇잖아요. 너무 바빠서 사랑이나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 연애하고 사랑하는 게 두려운 거죠. ‘또오해영’은 캐릭터를 통해 앞 뒤 가리지 않고 사랑에 뛰어드는 게 얼마나 큰 용기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
박수경을 통해 ‘인간 예지원’도 큰 용기를 얻었다.
“박수경을 연기하면서 공감받고 응원받는 걸 보면서 큰 힘을 얻었어요. 사실 나를 드러낼 때 지적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내가 인생을 잘 못 살고 낭비했다고 생각한 적도 있거든요. 그런데 수경을 연기하면서 '잘 살았구나'라는 용기를 얻었어요. 앞으로 뭐든 잘할 수 있다라는 기운과 나이 때문에 주춤하지 말자라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
예지원은 ‘또오해영’과의 이별이 무척이나 아쉬운 눈치였다.
“현장에서 나도 모르게 에릭이 아니라 도경이라고 부르게 되요. 훈이랑 진상이도 마찬가지고요. 서로 연기하면서 즐거워서 박수치면서 웃었던 시간들이 생각나네요. 한 명 한 명 귀한 사람들이 모여서 기적을 만든 거 같아요. 특히 우리 드라마는 이미지 캐스팅었던 거 같아요. 다들 너무 연기를 잘하는 거에요. 잘하는 데 최선까지 다하니 호흡이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이별이 너무 아쉬운데, 그래도 포상휴가를 통해 그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되네요.”
예지원은 마지막으로 ‘또오해영’ 시청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감사합니다. '또오해영'을 만들면서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 뿐이었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계속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누구보다 수경을 이해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또 오해영’ 예지원 인터뷰★☆★☆
☞[팝인터뷰①]예지원 "'또오해영' 좋은 사람들 모여, 기적 만들었다" ☞[팝인터뷰②]예지원 "연기의 신? 현장 분위기 좋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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