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차주영/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헤럴드POP=강가희기자]배우 차주영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던 ‘원경’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13일 차주영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헤럴드POP과 만났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에 관한 작품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려냈다. 차주영에게 첫 사극 도전이었던 ‘원경’은 지난 11일, 최고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차주영은 사극을 소화한 소감으로 “시간이 지나 봐야 알 것 같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인터뷰나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생각이 많고, 아직 저에게는 적응되지 않는 게 많다고 느껴져서 그런지 소회를 풀어내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원경’이 실존인물을 다루는 만큼, 일본풍이 짙다는 의혹과 함께 고증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작 전부터, 시작하고 나서도 얘기들이 많았다는 걸 안다. 아무래도 역사 얘기라 무시할 수 없었고,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들이 있었고, 만들면서도 한 신 한 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보시는 분들 중 불편한 분도 계셨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경의 관점에서, 여성 서사를 앞세워 누군가는 거부감이 들기도 했을 것 같은데, 누가 되지 않게 만드려고 진심을 다해 연기해서 설명이 되게끔 만들어보자란 마음으로 했다. 좀 어려웠다. 많은 것들을 담아냈어야 했다. 많이 답답한 것도 있었고, 죄송스러운 부분도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역사적 기록이 없는 원경을 다룬 만큼, 인물 준비 과정 역시 어려웠다고. 그는 “세종과 태종에 비해 원경 왕후는 역사적 기록이 남은 게 많지 않다. 비워진 부분들은 창조했어야 했고, 제 연기로 채워 넣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준비하면서 역사에 대한 큰 줄기는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제 감정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첫 사극 도전인 만큼, 참고했던 포인트가 있는지도 물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정통사극을 지향하며 그것과 가까운 연기를 해보고 싶던 니즈가 있었다. 퓨전 사극도 해보고 싶었으나, 어쩌다 그런 용기가 들었는지 모르지만 실존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아무래도 태종 이방원을 다룬 작품을 보며 연구하게 됐다. 최명길 선배님 등 원경 왕후를 연기하신 걸 조금 봤는데, 깊게 빠지진 않고 참고를 했다. 또 중전 연기를 하셨던 전인화 선배님. 그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참고하려고 했다. 생각보다 중전을 주인공으로 다룬 작품이 많지 않더라. ‘명성왕후’같은 작품에서 머물러 있어서 저도 저만의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주영/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차주영/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첫 사극부터 타이틀롤을 맡은 차주영. 꼭 ‘원경’을 했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 당시에 사극 대본이 몇 개 들어왔었다. 제가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사극과 가장 가까웠다. 이 작품이라면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지 않을까. 아주 큰 각오가 필요했지만, 이런 일대기를 다룬 작품을 또 만날 기회가 있을까 싶었고,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다만 부담감은 지울 수 없었다며 “해소가 안 됐다. 현장에서도 많이 도망가고 싶었고, 어느 작품에서나 마찬가지지만 뻔뻔해지는 게 어렵더라. 제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이 작품에 대한 길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계속 자기 주문을 걸고, 정신 승리하며 버티는 것 밖에 없었다. 내가 무너지면 안 됐고, 확신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팀원들이 믿고 따르는 걸 알았다. 드라마 속 원경 왕후의 위치와 태도가 있는데, 그녀가 늘 당당할 수는 없는 인물이라고 봤다. 그 풍파 속에서 어떻게 불안함을 드러내지 않으며, 단단함을 지켜야 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연기할 때 맞물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원경’을 인생 캐릭터로 꼽은 차주영은 “정말 유의미한 작품이다. 애틋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작품이다. 촬영을 끝낼 때는 이 작품을 못 보낼 것만 같았다. 이제야 비로소 연기라는 게 뭔지 알아가고, 이제야 내가 뭘 하는지 알면서 연기를 하는 것 같은데, 하필 이 시기에 누군가의 일생을 다룬 연기를 하게 되어서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는 내가 소진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끌어다가 휘발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애썼다’, ‘고생했겠네’ 그런 반응만 있으면 된 것 같다. 욕심부리지 않겠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이미 제가 차고 넘치게 들은 것 같다. 다행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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