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 화면 캡쳐
사진=MBC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POP=정한비기자] 황석희가 쉽게 알 수 없었던 번역 과정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밤 방송된 MBC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번역가 황석희의 ‘집돌이’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석희의 20년지기 번역가 친구이자 현재는 번역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오종현 씨가 매니저로 등장했다. 그는 “석희가 엄청난 집돌이에요. 집에 한번 박혀 있으면 나오질 않아요. 답답할 거 같은데 그렇지 않대요. 잘 나가지도 않고 씻지도 않고”라고 제보했다. 황석희는 “마감이 빡빡하면 3~4일 정도는 집에서 안 나간 적이 있어요”라며 “샤워하고 옷 갈아입을 때 보면 다리가 앙상해져 있을 때가 있어요”라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황석희는 방송을 통해 번역 과정을 공개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유병재는 “스포 때문에 입이 근질거릴 때가 많죠?”라고 궁금해 했다. “예전에 ‘스파이더 맨:노 웨이 홈’이라는 영화에 1대 스파이더 맨 토비 맥과이어와 2대 스파이더 맨 앤드류 가필드가 나올지가 전 세계 초유의 관심사였을 때가 있었어요”라며 입을 뗀 황석희는 “한국에서 그 영화를 제가 제일 먼저 봤어요. 영화 관계자 분들도 저한테 ‘나와요, 안 나와요?’ 물으셨는데 번역 할 때 나오는 영상은 진짜 좋지 않은 화질로 받아요, 흑백이고 CG도 다 안 되어 있고”라며 “앤드류 가필드가 나올 만한 타이밍에 비슷한 신장의 스파이더맨이 가면을 확 벗었는데 벗는 순간 블러(흐릿한) 처리가 돼서 입만 뚫어서 보여주는 거예요”라고 해 웃음을 줬다.

“내용 스포만 당하는 거예요, 영화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라고 고충을 들려준 그는 천만 영화 ‘아바타’도 아직 제대로 본 적이 없다며 “여러분이 보셨는데 저는 아직 못본 장면이 많아요”라고 웃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재개봉한 ‘원더’를 번역하는 그의 모습에 참견인들은 “재개봉 영화도 다시 번역을 해요?”라고 깜짝 놀랐다. 황석희는 “고치고 싶은 게 많아서요. 실제로 오역도 있었고요. 주인공 어기가 학교 운동장에 나가기 싫은 장면에 반어법처럼 쓰인 대사를 저는 그걸 ‘좋아한다’고 했더라고요”라며 “마음의 짐인데 두 번째 기회를 받은 것 같은? 6,7년 전에 방송에서 말 실수를 하셨는데 그걸 주워담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죠”라고 비유했다.

황석희는 번역을 하다 말고 갑자기 AI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의학 용어의 번역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AI를 되게 많이 써요. 유료 구독료만 한 달에 15만 원 들더라고요”라고 해 충격을 준 황석희는 쉽게 알 수 없었던 배경지식을 AI 서비스 덕에 알게 된 예를 들어주며 “AI 떄문에 걱정되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저는 AI가 없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한 AI 서비스에서 받은 답변을 가지고 다른 서비스에 확인하는 등 교차 검증을 하며 공을 들였고, 참견인들은 “한 단어를 얻기 위해 이렇게 많은 시간이 드네요”라며 신기해 했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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