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기자] 김혜자가 생전의 기억과 함께 돈을 벌었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 6회에서는 생전에 베푼 해숙(김혜자 분)의 선행이 그려졌다.
낙준(손석구 분)은 멋대로 지옥에 간 탓에 정직 처분을 받았다. 해숙은 센터장(천호진 분)을 찾아가 낙준의 복직을 부탁했지만 센터장은 해숙이 천국 오리엔테이션에서 받은 태블릿PC에 답이 있을 거라는 엉뚱한 답변만 내놨다. 거기에는 휴면계좌처럼 잊고 있던 돈이 있을 거라 했지만 ‘찰옥수수 50,000. 하얀 리본핀 2,000,000 ’ 같은 영문 모를 문구만 적혀 있었다.
그때, 해숙이 지옥에 끌려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했던 청년이 찾아왔다. “절 아세요?”라고 경계하던 해숙은 “제가 그때랑 너무 다르죠? 저 동원슈퍼 뒷집 살던 박스 할아범입니다”라는 말에 반갑게 웃었다.
해숙은 빈소에서 남은 일수를 받으려다 박스 할아범의 딸과 언쟁을 벌였던바, “그때 빈소에서는..”이라고 사과하려 했지만 할아범이 “죄송했습니다. 제 딸이 너무 무례하게 대했더라고요”라고 먼저 고개를 숙이며 “전 아주머니 덕분에 산 거나 다름 없는 인생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가족 친지와 수십 년간 연을 끊고 세상과 단절돼 살아왔던 박스 할아범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갑자기 해숙이 찾아오는 바람에 실행하지 못했다. 해숙은 뭔가 알고 있는 듯 찐 옥수수를 건네며 “하나는 오늘 먹고 하나는 내일 드세요”라고 당부했다. 박스 할아범은 이 일을 회상하며 “그때, 그 옥수수가 너무 따뜻해서.. 다 알아요. 그때 이후로 뭐든 2개씩 가져가 주시면서 하나는 내일 먹으라고 하신 거. ‘내일 이것만 먹고..’ 하며 살다 보니 제 명대로 살다 왔네요”라고 고마워했다.
“잘 하셨소. 우리가 남들보다 더 가진 건 없지만 주어진 건 다 쓰고 와야 덜 억울하지요”라는 해숙의 위로에, 할아범은 “자식, 형제, 친척 다 있어도 입에 거미줄 친 것 마냥 말 한 마디 안 섞고 보낸 날들이었는데 매일 들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꼭 다시 뵙고 그 은혜 갚고 싶었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태블릿PC 속 가장 큰 금액이 적혀 있는 ‘하얀 리본핀(강형숙)’이라는 문구에 따라 찾아갔던 해숙은 강형숙 역시 일수 고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빚을 갚지 않은 형숙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가족에게 받기 위해 빈소를 찾아갔던 해숙은 그가 무연고 시신 처리 될 위기에 처하자 비용을 감수하고 장례를 치러줬다. 고객들에 일주일치 일수를 제해 주겠다고 제안해 빈소로 불러 모으기도.
“돈도 못 갚았는데 제대로 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라는 형숙의 인사에 해숙은 “나도 돈 받자고 간 건데.. 예쁘게 잘 살아요”라고 덕담했다. 영애(이정은 분)는 “이렇게 몇 번만 더 하면 우리 부자 되겠네요”라며 신이 났지만 해숙은 “난 오히려 걱정이다. ‘나도 저 사람처럼 큰 빚이 있는데 그걸 기억 못하면 어쩌나’”라며 좋아하지 못했다.
한편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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