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불친절한 이야기로만 남을 뻔한 'W', 결국 마지막까지 웃었다.
14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 극본 송재정/연출 정대윤)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W'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아버지 오성무(김의성)이 그리는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7월 20일 첫 방송된 'W'는 8.6%(닐슨 코리아)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tvN '나인:아홉 번째 시간여행'(2013)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의 신작이며, 흥행불패 이종석과 한효주가 출연한다는 사실은 시청자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정작 'W' 측은 초반 시청률에 마음 졸여야 했다. 시공간을 초월한 로맨스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서스펜스가 가미된 이야기였기 때문. 이는 대중적인 전개로 시청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 지상파의 드라마로서는 약점이었다. 자칫하면 마니아들의 전유물로만 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다행스럽게도 'W'는 7회까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2회를 기점으로 유력 경쟁작이었던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를 누르면서 명실상부한 수목극 1위로 등극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특히나 '함부로 애틋하게'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정통 멜로였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로맨틱 코미디에 서스펜스를 가미한 복합장르 'W'의 승리는 값지다. 영화나 케이블 채널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상파 시청자층에게 새로운 시도가 통했다는 뜻이기 때문.
이에 대해 'W'의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처음에는 웹툰을 배경으로 시공간을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시청자가 황당해하거나 어렵게 받아들이면 어떻게 하나 싶더라"라면서도 "하지만 국내 시청자들의 수준은 높았다. 이야기가 워낙 신선하니 우려했던 것보다는 잘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W'의 승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위태로웠다. 8회를 기점으로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목극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지 못 했다. 또한 '함부로 애틋하게'와 SBS '질투의 화신' 등 경쟁작과의 격차 역시 예전 같지 않았다.
이는 편성과도 관계가 있다. 'W' 8회는 제31회 리우데 자네이루 하계 올림픽대회 중계 방송으로 인해 결방했다. 이후 시청률은 상승세에서 정체기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불친절해진 전개다. 'W'의 초중반부는 주인공 강철과 오연주의 로맨스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중반부부터 강철과 진범의 대결로 중심축이 이동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건에 휘말리면서, 이야기는 훨씬 복잡해졌다. 신선한 전개이긴 했지만, 흐름을 놓치면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새로운 시청층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W'는 종영까지 수목극 1위를 지켜냈다.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남지 않았다. 흥행보증수표나 다름없는 클리셰들을 포기하고, 뚝심있게 맥락있는 전개를 고집한 작품이다. 힘겹게 지킨 시청률 1위는 그래서 더 값지다.
'W'의 후속은 '쇼핑왕 루이'다.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속 기억상실남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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