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
작품을 마친 배우 강지환이 가장 먼저 밝힌 소감이다. 그럴 만도 했다. 강지환은 MBC 월화특별기획 ‘몬스터’(연출 주성우/극본 장영철, 정경순)에서 주인공 강기탄 역을 맡아 50부작 대장정을 극의 중심에서 이끌어왔다.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해 계절이 바뀌고 바뀌어 다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장장 8개월여의 시간을 한 작품에 몰두했으니 끝마치고 난 뒤의 홀가분함이야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긴 호흡의 드라마였고, 긴장감이 전반에 깔려 있는 ‘복수극’이었다. 50부가 진행되면서 마지막까지 극 전개가 느슨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연출, 극본, 연기 이 세 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했다. 주연으로서 무게중심을 잡고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그 부담감을 내려놨기 때문일까. 작품 종영을 기념해 취재진과 만난 강지환은 복장도 표정도 한결 편안해 보였다. “8개월 동안 강기탄이라는 역할을 하다 보니, 드라마 끝내고 제일 먼저 뭔가 바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염색한 머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끝난 지 이제 열흘 정도가 된 것 같다.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거의 8개월 동안 한 드라마를 했다. 50부작은 저한테도 처음이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제작진분들, 배우분들과 웃으며 끝날 수 있어서 지금은 서운한 것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더 크다”
“(마지막 촬영 마친 뒤) 열흘 동안 작가님들하고 배우분들하고 깊은 시간을 몇 번 더 가졌고, 가족들이나 친구들하고 만나고, 잠도 많이 자고, 술도 마시고, 고기도 많이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조촐하게 보냈다”
보통 배우들이 한 작품을 끝내고 캐릭터를 떠나보낼 때면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을 쓴다. 빡빡하고 고된 촬영 일정이 끝났다는 시원함과 정든 작품을 보내야 한다는 섭섭함이 교차되기 때문일 터. 작품이 끝난 후 가벼운 마음으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강지환에게도 ‘몬스터’를 마치며 아쉬움은 남았다. 특히 변일재(정보석 분)를 향한 복수에 비해 시원시원하게 전개되지 못했던 강기탄과 오수연(성유리 분)과의 멜로가 그랬다.
“멜로는 사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다. 특히 성유리 씨와도 작품을 하면서 주인공들의 멜로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더 잘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방대한 스토리를 끌어가다보니까 여러 사건들이 극대화됐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멜로는 배우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워졌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 사이에서 마지막에 제가 조보아 씨(도신영 분)를 선택하는지 성유리 씨를 선택하는지 비공식적으로 회의를 많이 했다. 드라마 흐름으로 따지자면 성유리 씨가 맞긴 한데…. 성유리 씨는 야망이 있더라. 박기웅 씨(도건우 분)가 부회장되고 하니까….(웃음) 야망이 있는 여자인 거 같아서 한 남자를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도신영 역할이 저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강지환의 아쉬움처럼 결국 ‘몬스터’ 속 러브라인은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많은 시청자들이 응원하고 지지를 보냈던 강기탄과 오수연의 사랑은 열린 결말로 끝을 맺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정작 강지환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었다.
“결말이 속 시원하진 않았지만 저한테는 만족스러웠다. 누군가를 응징하고 마침표를 찍는다고 하면 50부작을 끝내는 느낌만 들어서 좀 그랬을 것 같다. 나머지 인물들에게 설정을 주면서 열릴 결말로 가는 게 좋았다. 시즌2를 기다리는 건 전혀 아니다.(웃음) 마침표로 끝나면 답답하고 가슴 속에 먹먹함이 남았을 거다. 마지막 그 씬을 작가님한테 미리 들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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