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내 인생에 이런 날이 또 있을까요.” 중학교 생이던 1994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22년 동안 한결같이 연기자로 살아온 배우 김소연이 울먹이며 남긴 말이다.
김소연은 지난 7일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2016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KDA)에서 MBC '가화만사성'으로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수상이 진행된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했던 김소연은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대상이 호명되던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뜨거운 박수 속에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후에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수상이 믿기질 않는다. 내 인생에 이런 날이 또 있겠나 싶어서 염치없지만 상을 받겠다. 더운 날씨에서 고생한 '가화만사성'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생각난다. 그들 덕분에 영광스러운 상을 받는 것 같다. 소속사 식구들, 팬, 나보다 더 놀랐을 것 같은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상식을 두고 참가한 사람들에게만 수상하는 것이 아니냐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그럼에도 김소연의 시상을 두고는 이견이 없다. ‘가화만사성’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 때문이다. 김소연이 연기한 봉해령은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상실감이 큰, 외도하는 남편 때문에 괴로워한 인물이다. 김소연은 물오른 연기력으로 봉해령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1994년 연기자로 데뷔해 ‘이브의 모든 것’ ‘검사 프린세스’ ‘아이리스’ ‘순정에 반하다’ 그리고 ‘가화만사성’까지. 무려 22년 동안 배우의 길을 걸으며 시청자와 신뢰를 쌓았다. 그 시간 동안 교복을 입은 어린 소녀를 연기하던 그는 캐릭터 소화력을 넓혀 처음으로 엄마 역할(가화만사성)을 맡았고, 기대이상의 세밀한 감정 표현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가화만사성’을 마친 후 진행됐던 김소연은 “제작발표회 때 ‘이 작품을 잘 끝내고 나면 저한테 제 2의 연기 인생이 펼쳐지지 않을까요’라는 이야기를 드렸었는데, 정말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항상 우물 안 개구리처럼 모두가 경쟁하는 곳에 뛰어들어서 저도 경쟁했었는데, 거기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사실 있었고, 이걸 하고 나면 조금 더 넓은 캐릭터 세계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주말드라마, 엄마 역할이라서 고민했다는 게 얼마나 큰 사치였고 치기 어린 말이었는지 알겠는 거예요. 그렇게 말한 제가 얼마나 부끄러운지 몰라요. 저는 정말 이 시기에 이 배역을 만나서 얻은 게 많은 것 같아요. 캐릭터 선정하는 것도 폭이 넓어질 것 같고, 역할을 주시는 분들도 더 많은 배역에서 저를 고려해주실 것 같고요. 저한테는 도전이었는데 지금은 안 했으면 큰일 날 작품이 됐어요”라고 했었다. 도전이었던 ‘가화만사성’ 봉해령을 연기하면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꺼냈고, 대상 수상의 영광까지 누린 김소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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