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한 많은 역할 전문 배우였던 이정현이 허당 브로커로 돌아온다. 이정현의 변신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배우 이정현이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제작 오퍼스픽쳐스)를 통해 연기변신에 나선다. 그동안 보여줬던 강렬함을 버리고 허당 브로커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이정현이다.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역,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으로 열연을 펼쳤으며, 이다윗 정성화 등이 출연한다.
이정현이 맡은 허당 브로커 희진은 돈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 도박 볼링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짝퉁 명품을 온 몸에 두르고 기세등등한 척 하지만 실제론 허당인 캐릭터다.
희진은 유명한 코치 출신의 아버지 덕분에 볼링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덕에 철종(유지태)을 도박 볼링판으로 안내하는 브로커 노릇을 한다. 그러던 중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토우 볼링장을 담보로 두꺼비(정성화)에게 빚을 지게 되자, 철종이 데려온 볼링 천재 영훈(이다윗)의 재능을 알아보고 이들을 도박판에 끌어들인다. ‘스플릿’의 희진은 이정현에게는 변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이정현은 18일 진행된 ‘스플릿’ 제작보고회에서 “항상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어렵고 어둡고 한이 맺힌 역할이었는데 이렇게 밝은 캐릭터가 들어온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너무 출연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이정현은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역대 가장 강렬한 인생연기를 펼치며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꽃잎’(1996)으로 데뷔해 실제 신들린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은 이정현은 그해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이후 가수로도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이정현이다.
하지만 데뷔작이 워낙 강렬했던 탓일까. 이정현은 “한동안 미친 여자, 귀신 등 센 역할만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 좋은 작품을 기다렸지만 비슷한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연기 고충을 털어놨다. 그랬던 이정현에게 ‘스플릿’의 허당 브로커 희진 역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역할이었을 터.
그렇게 ‘스플릿’에 합류한 이정현은 도박 볼링판에 들어가기 전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하이힐에 짝퉁 명품가방을 드는 모습을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정현의 빛나는 아이디어 덕에 사랑스러운 생계형 브로커 희진이 완성될 수 있었다. 한때 CF에서 “잘자! 내 꿈 꿔!”를 외치며 전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정현. 그런 이정현의 새로운 변신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스플릿’은 오는 11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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