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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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진기주의 이름 앞에 '배우'라는 직업이 붙기까지 파란만장한 20대가 있었다. 대기업 사원에서 시작해 방송 기자, 모델을 거친 진기주는 그만큼 깊은 내공을 갖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에서 해수(이지은 분)의 시비 채령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진기주를 만났다. 극중 채령처럼 밝은 미소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줬다.

'달의 연인'은 진기주에게 전작 MBC 단막 웹드라마 '퐁당퐁당 LOVE' 이후 두 번째 사극이다. '퐁당퐁당 LOVE'에서는조선의 중전 역을, '달의 연인'에서는 고려의 시비 역을 맡아 의도치 않은 신분 하락을 겪었다. 이를 연기하는 진기주는 좋았다고.

"중전에서 몸종까지, 끝과 끝의 직업을 다 했다. 시청자 분들이 먼저 알아채고 재밌어해주셨다. 사실 옷과 머리가 가벼워져서 너무 좋았다. 가채를 벗으니 깃털이 된 기분이었다. 신라, 고려, 조선 등 사극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의상에서부터 차이가 확실하더라. 제 스타일은 조금 더 자유로움이 있는 고려가 맞는 것 같다."

꽃황자 군단 만큼이나 여자 배우들(이지은, 강한나, 지헤라, 서현 등)의 의리도 돈독했다. 진기주는 "여자들끼리 모인 장면이 많지 않아도 유대감을 느꼈다. 다들 바빠서 자주는 못 만나지만, 가끔 반갑게 만나고 SNS로도 소통한다"고 말했다.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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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이 큰 작품이었던 만큼 '달의 연인'으로 진기주를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늘었다. 진기주는 "저를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게 좋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엔 칭찬들을 만하게 정말 잘해내고 싶다"고 했다.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달의 연인' 촬영 직전에는 MBC '한번 더 해피엔딩', 촬영 이후엔 tvN '굿와이프'에 출연했다. 진기주는 "되도록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힘들지는 않다. 캐릭터를 만들고 고민하는 과정이 재밌다"고 밝혔다.

"오디션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정말 간절하고 열심히 준비한다. 지나고 보면 저와 잘 매치가 되는 캐릭터를 만나게 됐던 것 같다. 다음엔 어떤 캐릭터가 저와 잘 맞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모든 색깔의 캐릭터에 욕심이 있다. 다음 오디션에서 저와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다."

소속사 선배 고현정은 진기주에게 든든한 지원군이다. 진기주는 "고현정 선배님이 제 드라마를 다 챙겨봐주신다. 겁이 나지만 선배님은 '잘 하더라,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참 좋으면서도 어려운 분이다. 정이 많아서 늘 신경써주신다. 제작발표회 의상까지 작고 큰 안부를 챙겨주신다."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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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데뷔 전 진기주는 S모 대기업 직원부터 지방 방송 기자, 슈퍼 모델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왔다. 부모님은 처음 대기업을 그만둘 때 걱정하고 반대하셨지만, 배우로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는 지금은 '잘 했다'고 말씀해주신다고. 이제는 몸도 마음도 편한 상태로 배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기업을 다닐 때 아무리 생각해도 '부모님이 좋아하신다, 직원혜택이 많다'는 이유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방황을 많이 했다.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두 번째로는 어릴 때 꿈이었던 기자를 선택했다. 연기는 그냥 보고 따라하는 걸 좋아했었다. 기자로 일하며 조금씩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마음이 쌓이고 쌓여서 2014년 슈퍼모델을 거쳐 지금 배우로 일하고 있다."

지난 9월, 오랜만에 WFMF 카티아조 패션쇼에 오르기도 했다. 진기주는 "슈퍼모델 대회 이후 처음 런웨이에 섰다. 오랜만이었지만 떨리진 않았다. 워킹은 몸이 기억하더라. 다시 런웨이에 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배우 활동에 있어 진기주는 "제가 나온다는 소식을 보고 예비 시청자 분들이 반겨주셨으면 좋겠다. 출연진 명단에서 제 이름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계속 연기하면서 언젠가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운 좋게 행복한 일을 찾았으니 정착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다. 진기주는 "'퐁당퐁당 LOVE'와 '달의 연인' 모두 타임슬립 사극이었다 보니 현대극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개성 확실한 의사, 변호사, 경찰 등 전문직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 진짜 회사원, 기자였던 시간이 있으니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더 늦기 전에 교복을 입어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어렵게 찾은 '평생직업' 배우로서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진기주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차기작에서 다시 만날 진기주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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