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공
KBS 제공

[헤럴드POP=박아름 기자]불안정한 시국에 드라마 한 편이 국민들을 웃기려 나왔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KBS 2TV 드라마스페셜 ‘웃음실격’(극본 정찬미/연출 안준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준용PD를 비롯해 배우 조달환, 류화영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KBS 제공
KBS 제공

‘웃음실격’은 0.001%의 확률까지도 계산할 만큼 꼼꼼하고 진지한 기상전문 예보분석관인 웃음실격자 이지로(조달환 분)가 단 3분의 방송시간에만 볼 수 있는 천만불짜리 미소를 가진 기상캐스터 신나라(류화영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웃음사냥에 나서며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KBS 제공
KBS 제공

'웃음실격'은 아리러니하다. '웃지 못하는 남자, 이지로'와 '웃지 않는 여자, 신나라'를 전면에 내세워 웃음의 중요성을 전하고자 한다. 주인공 이지로와 신나라를 비롯해 웃음에 관해서라면 실격 즉 낙제점을 받을 이들의 고군분투를 함께하며 시청자들은 오히려 웃게 될 것이다. 지로 및 웃음센터 인물들과 함께 웃음강사 주백통(박철민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냥 웃어! 받아들여!" 그의 말을 곱씹으며 '타인과 웃음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지', 나아가 '스스로 웃을 수 있음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등 웃음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될 전망이다.

멜로에 능한 안준용PD가 이번만큼은 작심하고 코미디 작품에 도전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처럼 각종 코미디를 분류해 심도깊게 파고들며 배우들 못지 않게 본인의 생활방식 또한 코미디로 물들이는 등 메소드 연출(?)에 공을 들였다고. '웃음실격'을 재미있고 풋풋한 드라마라 소개한 안준용PD는 "유머라는 게 슬픔, 불가능성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회를) 풍자해야겠다는 그런 의도는 없었고 무조건 재밌게 하자고 생각했다"며 "어쨌든 현실을 다루다보니 어쩔 수 없이 풍자와 모순되는 상황들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는데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불행해야 하는가? 웃음이라는 게 외부 환경에서 오는 것인지, 꼭 외부가 불행하고 불가능한 거라 하더라도 웃음이란 우리 안에 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든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KBS 제공
KBS 제공

'웃음실격'을 위해 웃음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코미디 베테랑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눈길을 끈다. '애드리브의 황제' 박철민과 타고난 코미디 본능을 선보이는 조달환이 만나 박빙 승부를 펼쳤다. 두 배우의 넘치는 개그 본능에 상대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배꼽을 잡았다고. 게다가 조연 배우들 또한 선천적 코믹의 대가들이라는 후문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그런가하면 '청춘시대'를 통해 아이돌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배우로서 역량을 십분 발휘한 류화영은 굳히기에 들어간다. 루화영은 보다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이고자 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을 쪼개어 현직 기상캐스터들을 만나 연구하고 연습할 정도로 이번 역에 대한 열혈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류화영의 미모와 노력이 빛을 발해 냉미녀 신나라 캐릭터는 더욱 매력 넘치게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류화영은 "요즘 여러가지 사건 사고로 인해 인터넷이 뜨거운데 '웃음실격'을 통해 웃음을 찾았으면 좋겠다. 풋고추는 맵지만 맛있다. 그런 웃음이 됐으면 좋겠다. 각박한 삶 속에서 풋고추같은 웃음으로 열심히, 또 다시 한 번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달환은 "요즘 시국이 어지러운데 이 드라마를 촬영한 게 지난 여름이었다. 우리 드라마에 높으신 분이 나오시는데 지금 이 시국에 어떻게 보여질지 잘 모르겠다. 걱정되는 느낌도 있고 숟가락을 얹는 느낌도 잇다. 보시면 아실 것이다. 어떤 여자분이 나오는데 그 전에 촬영했는데 어떻게 나올지 걱정되고 기대된다. 그리고 설렌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높인다.

이리저리 치이고 삶이 지치고 고달파 언제부턴가 웃는 법을 잊어버린 이들은 지로와 함께 웃음강의에 빠져 '힐링타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13일 오후 11시40분 방송.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