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법정 로맨스’를 완벽히 구현했다.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연출 강대선, 이재진/극본 권음미)가 15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 사무장이 한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와 법정 로맨스를 그린 작품.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종합병원2’, ‘로열 패밀리’, ‘갑동이’ 등을 통해 탄탄하고 신랄함을 담은 필력을 보여준 권음미 작가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권음미 작가는 전작 ‘갑동이’에서 장르물의 어둡고 묵직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을 인정받아, 차기작으로 법정물을 선보인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다. 여기에 로맨스까지 더해졌다.
권음미 작가는 제작발표회 당시 “‘갑동이’는 쓰고 나니까 너무 힘들었다”며 “다시는 이런 작품 안 써야지 했었다”고 밝은 작품을 집필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장르물에 대놓고 로맨스를 섞은 ‘법정 로맨스’라는 메인 카피에 대해 “로맨스와 법정물이 어떻게 섞일까 해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크게 이물감 없이 섞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가 판단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잘 엮어 보겠다”고 전했던 바 있다.
이 말을 증명하듯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극 전체를 관통하는 ‘노숙소녀 살인미수 사건’을 비롯해 차금주(최지우 분)가 변호사가 돼 가는 과정, 함복거(주진모 분)의 살인 누명을 벗기는 과정 등을 쫄깃하게 그려냈다. 악역을 맡은 전혜빈(박혜주 역), 장현성(이동수 역), 박병은(강 프로 역), 윤지민(조예령 역)의 열연은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극에 긴박감을 더했다. 여기에 차금주와 함복거의 로맨스는 담백하면서도 두근거림을 유발했고, 마석우(이준 분)의 솔직하고 순수한 짝사랑은 보는 이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최종회에서도 골든트리 대표가 돼 자신의 꿈을 이어가는 차금주의 모습과 변호사가 아닌 검사로서 ‘미식회’를 비롯한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마석우의 모습이 통쾌하고 유쾌하게 그려졌다. 또한, 함복거는 여전히 “내 동반자가 돼 줄 수 있냐”는 질문에 답을 해주지 못 하는 차금주를 응원하고 그 곁을 지키며 가슴 따뜻해지는 로맨스를 보여줬다.
이처럼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로맨스물이 주는 설렘과 장르물이 주는 긴장감을 모두 놓치지 않으며,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월화극 2위를 유지했다. 두 장르를 결합한다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위험부담을 갖고 있었으나,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그 숙제를 현명하게 풀어내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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