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김하늘이 파격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4년만 안방극장 복귀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을 통해 '멜로 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배우 김하늘이 연이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앞서 김하늘은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공항가는 길'을 선택해 화제가 됐다.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준 감성멜로 드라마로, 김하늘은 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이자 초등학교 5학년생 딸 효은의 엄마 최수아 역으로 열연, 호평받았다. 특히 김하늘은 30, 40대 여성 시청자들의 현실적 공감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으며 배우자가 있는 남녀의 사랑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비록 '공항가는 길'은 불륜을 소재로 해 방영 전부터 시끌시끌했지만 '불륜'보다는 '감성멜로'란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드라마로 지난 10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혼 후 첫 안방극장 복귀작을 성공리에 마친 김하늘은 이제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에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메이킹 패밀리', '여교사'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이미 '공항가는 길' 이전에 촬영을 끝낸 작품들이지만 하나같이 파격적이다.
먼저 김하늘은 24일 개봉하는 영화 '메이킹 패밀리'를 통해 완벽한 싱글맘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 '메이킹 패밀리'는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8살 아들이 생물학적 아빠를 찾아 중국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유쾌 공감 가족 영화다. 이는 최근 '공항가는 길'에서 시청자들의 깊은 현실 공감을 얻으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충무로 '멜로퀸' 김하늘이 결혼 전 마지막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알려져 그녀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또 '엄마'다. 김하늘은 '메이킹 패밀리'에서 능력 있는 다큐멘터리 PD이자, 정자기증으로 얻은 8살 아들을 둔 싱글맘 미연으로 분한다. 미연은 때로는 열정적이고 때로는 억척스러운 커리어 우먼이지만 아들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엄마다. '메이킹 패밀리' 측에 따르면 김하늘이 '공항가는 길'에서 최수아를 통해 짙은 모성애를 연기했다면, '메이킹 패밀리' 속 미연은 엉뚱하고 유쾌한 8살 아들의 매력에 어쩔 줄 모르는 귀여운 엄마의 모습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그런가하면 내년 1월 개봉을 확정한 영화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의 관계를 알게 된 뒤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 뺏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질투 그 이상의 문제작이다. 김하늘은 효주 역할로 파격변신을 꾀한다. 지난 2002년 MBC 로맨틱 코미디 '로망스'에서 여교사 김채원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하늘이지만 당시 '사랑스러운 선생님' 김채원을 생각한다면 큰 일이다. 김하늘은 '여교사'에선 차원이 다른 교사 역할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개봉을 앞두고 22일 공개된 티저 포스터도 강렬하다. 처연한 표정으로 어두운 체육관 안 누워있는 모습은 평소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주목 받았던 김하늘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하며 영화 속 파격적인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다 가진 거 하나 뺏는 거, 가르쳐줄게 뭐가 더 나쁜 건지"라는 카피는 그녀가 '여교사'에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김하늘은 최근 '공항가는 길'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작품을 정하는 기준은 따로 없다. 사람들이 그런 것에 의미를 부여해주시는 것 같다. 난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결혼을 하는 등 환경이 변해있지 않나.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내게 아이가 없고, 너무 신혼이라 극 중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과 너무 다른 결혼 생활이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있어 내 사생활이 도움이 되는 사생활은 아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내가 안정적이고 맘이 편하니까 연기하는데 다른 부분으로 다르게 표현되는 게 있을 것 같긴 하다. 결혼 안했을 때 한 것과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김하늘은 '초등학생 딸을 둔 아이 엄마 역할이 작품 선택할 때 부담이 되진 않았느냐'는 질문엔 "작은 아기가 있는 역할을 앞서 하긴 했다. (김)환희가 제일 크긴 하다. 내가 결혼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 캐릭터가 대본을 봤을 때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역할이었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역할이라 되게 욕심났다. 근데 뭐 다음 작품에서 또 젊게 해서 나오면 되니까..(웃음) 어떤 역할을 하든 그 역할에 맞게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초반엔 너무 딸같지 않다는 얘길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엄마 역할을 거의 안해서 시청자들이 봤을 때 '안 맞는다'라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너무 속상했다. 어떻게 하면 더 엄마처럼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오히려 배우라면 내가 하고싶은 역할, 인물에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햇다.
이전에도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블라인드' '7급 공무원' '6년째 연애중', 드라마 '로드 넘버원' '신사의 품격' 등 다양한 작품,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온 김하늘. 슈퍼맘에 싱글맘, 그리고 파격 여교사까지, 데뷔 20년 만에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연달아 감행하고 있는 그녀가 '공항가는 길'에 이어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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