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한 길을 걸어가는 조형기 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10일 방송된 E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얼극장-행복’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은 조형기 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형기와 그의 아들 조경훈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총 길이 9,288km의 시베이라 횡단열차에 탑승했다. 훌륭한 설경을 보는 것도 잠시, 평소 대화가 많지 않았던 부자 사이에는 금방 어색한 기운이 찾아들었다. 모처럼 주어진 둘만의 시간에 조형기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연기자로 생을 살다간 조항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들 역시 배우를 지망하고 있었기에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됐다. 조형기는 아버지 조항이 대중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 함께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경훈은 길어지는 대화에 자신의 어린 이야기가 나오자 짐짓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가 배우인 이유로 바쁜 스케줄에 쫓겨 어린 시절 같이 보낸 시간이 길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본인의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아버지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 조경훈은 자신은 아버지에 대해 얼만큼 많은 기억을 하고 있는가 새삼 되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훈훈한 시간도 잠시, 부자간의 갈등 역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형기가 어머니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문제를 두고 지적하자 조경훈은 “아는데, 표현이 그만큼 알고 있는 만큼 안 나오는 거지”라고 말했다. 이어 “보채면 오히려 하다가도 생각나고(그래서 못하겠어요)”라고 털어놨다. 조형기가 이에도 해버릇하라고 말하자 “마음에서 준비하고 생각하고 그때 가서 해야지”라며 “한번 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지켜 봐주는 게 제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죠”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밤, 두 부자는 신비하고 오묘한 경험을 했다. 크고 나서는 좀처럼 스킨십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아버지에게 직접 파스를 붙여준 조경훈은 남다른 감회에 젖어드는 모습이었다. 조형기 역시 아들을 위해 쓴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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