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백진희는 ‘미씽나인’ 스토리 전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럼에도 수상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연출 최병길/극본 손황원)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였던 윤소희(류원 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드러났다. 비행기 추락사고 4개월 만에 시신으로 돌아온 윤소희. 그녀의 사인이 타살임을 밝혀지며 범인의 정체에 대한 추측이 많았으나, 6회 방송에서는 라봉희(백진희 분)의 진술을 통해 조난자들 사이 갈등의 중심에 서 있던 최태호(최태준 분)가 범인임이 드러나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 사실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 걸까.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실종됐던 사람 중 한 명인 라봉희가 생환하며 이야기가 시작됐다. 라봉희는 서준오(정경호 분)의 신입 스타일리스트로, 첫 출근한 날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의 해외 합동 콘서트에 가기 위해 회사 전용기에 탑승했다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이후 4개월 만에 기억을 잃은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전용기 추락사고는 유명 연예인들이 실종자 명단에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었기에 더욱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위원장 조희경(송옥숙 분)을 위시한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진실 규명보다 사건을 빨리 무마시키는 데 급급했다. 때문에 그들에게 라봉희의 생환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었고, 더욱이 그녀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은 특조위 입장에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일 뿐이었다. 때문에 라봉희의 기억을 최대한 빨리 되돌아오게 하고, 윤소희를 죽인 진범과 추가 생존자 여부를 확인해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
하지만 라봉희의 기억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기억을 되찾기 위해 최면치료를 받던 도중 자신이 윤소희를 죽였다고 자백해 충격을 안겼다. 라봉희는 자신이 표류했던 섬이 발견되자 다시 찾아가 기억을 되짚어봤고, 그곳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윤소희를 떠올리곤 자신이 죽였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하지만 라봉희는 조희경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찾아가 모든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하며, 윤소희를 죽인 범인으로 최태호를 지목했다. 무인도에 떨어진 후 한 차례 살인을 저지른 적 있는 최태호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는 윤소희를 목 졸라 죽인 후 자살인 것처럼 위장했다. 일정 부분 사고였으나, 그는 이열(박찬열 분) 역시 죽음에 이르게 했다.
충격적인 진술이었다. 그러나 더 소름 끼치는 사실은 세 번째 생존자로 발견된 이가 바로 최태호인 것.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의 잔혹한 행동으로 미루어보자면, 최태호가 쉽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할 리 없기에 살벌한 진실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의문도 남는다. 과연 라봉희의 진술이 어디까지 사실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애초에 무인도에서의 4개월은 라봉희의 이야기에 의존해 재구성된 것이다. 과연 그녀의 기억이 얼마나 정확한가, 혹은 그녀가 정말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가, 충분히 의심해볼만한 여지가 있는 것이다.
앞서 라봉희를 검사했던 의사가 “아직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하냐. 의학적으로 보면 기억이 나야 맞는 거다”고 말했던 점, 라봉희가 하지아(이선빈 분) 어머니와 마주쳤을 당시 “내가 우리 지아 찾아낼 거다”는 하지아 어머니의 말에 두려움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점 등 그녀가 문득문득 보이는 행동은 수상함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무인도에서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직원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윤소희를 죽인 범인은 정말 최태호일까. 라봉희가 하는 말을 100% 믿어도 되는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들이 ‘미씽나인’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