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피고인'이 반환점을 돈 상태에서 연장을 결정했다. 하지만 연장에 대한 환영보다는 우려의 시선들이 넘쳐난다.
SBS 측은 21일 월화드라마 '피고인'(연출 조영광/극본 최수진, 최창환)의 2회 연장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SBS 드라마본부 측은 "‘피고인’ 연장에 대한 시청자의 요구가 쇄도하고, 16회 만으로는 스토리 완결이 불가하다는 판단 아래 2회 연장을 확정 짓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피고인' 연장 발표 후 시청자들은 "또 어떤 떡밥을 풀 것인지 궁금", "지금도 늘어지는데 연장은 왜죠? 그냥 깔끔하게 16부로 끝내지", "임팩트 있게 16부로 마무리 하면 좋을 듯", "잘되는 드라마는 왜 자꾸 늘리려고 하는건지", "원래 있던 스토리대로 그냥 밀고가라...괜히 늘렸다가 스토리 엉망된다", "지금도 충분히 느린데 연장이라니..2회나 더 고구마를 먹으란 말이냐", "이러면 배우도 지치고 작가도 지치고 시청자도 지친다" 등 반대 의견을 보였다.
'피고인' 측은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요구와, 스토리 완결에 연장 방송의 당위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같은 SBS 측의 설명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시청자들은 오히려 '피고인' 연장 소식이 전해지자 환영하기는 커녕,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피고인'은 뜨거운 인기에도 불구하고 '고구마 전개'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나마 지난 주 방송된 7,8회를 기점으로 전개가 빨라지면서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데 성공했는데 2회가 더 늘어난다니 남은 9회동안 얼마나 더 답답하고 느슨한 전개가 펼쳐질 것인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피고인'은 "배우들의 연기가 곧 개연성이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우스갯소리를 비웃듯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8회는 전국기준 22.2% 시청률을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피고인'이 장르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SBS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SBS 내부적으로는 연장을 하는 게 좋은 일일지 모른다. 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연장이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 든다. 더군다나 가족드라마나 로코물과 달리 장르물에 있어 연장은 독이다. 안그래도 개연성과 더딘 전개로 지적받고 있는 드라만데 연장이 결정된 후엔 얼마나 더 꼬이고 꼬일 거란 말인가.
그동안 주인공 박정우(지성 분)가 늘 기억을 잃고 차민호에게 당하기만 했다면 '피고인'은 9회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두 남자의 불꽃 대결 구도로 접어들었다. 박정우와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이제 오직 하나다.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에 대한 응징과 잃어버린 딸과의 재회다. 이것만 해결하면 되는데 갑작스레 시간이 더 늘어났다. 그런데 차민호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통상적인 드라마의 사례로 봤을 때 분명 차민호는 마지막회 정도는 돼야 꼬리를 몰락할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보기까지 일주일이란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시청자들은 벌써 지친다.
한편 '피고인' 측은 "2회 연장을 통해 보다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3월21일 18부를 끝으로 막을 내릴 '피고인'이 호언장담한대로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연장을 왜 강행해야 했는지를 증명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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