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잡스'
JTBC '잡스'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박명수·전현무·노홍철, '해투'와 '무도'를 떠올리게 하는 조합이지만 그래서 더 편안했고 재밌었다. 세 사람의 차진 입담이 '잡스'를 살렸다.

2일 첫 방송된 JTBC '잡스'에서는 야구 해설가 직업이 조명된 가운데 2017 WBC 해설을 맡은 前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MLB 전문 해설위원 송재우가 출연했다.

'잡스'는 다양한 직업인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직업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직업 토크쇼다. '먹방' '쿡방' '집방'에 이어 백세시대 '평생 뭐 먹고살지'를 고민해보는 비지상파 최초의 '직방' 프로그램이다.

시작부터 유쾌했다. 박명수·전현무·노홍철은 故스티븐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목티에 청바지, 수염과 안경 분장을 한 채 등장했다. 각각 박잡스, 전잡스, 노잡스라는 이름의 연구원 콘셉트로 직업 파헤치기에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는 야구 해설가의 직업적 궁금증이 총동원됐다. 국내에서 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약 40명 정도. 송재우는 "공채나 아카데미가 없기 때문에 선수 출신이 아니면 주로 기자나 냉철한 분석으로 관계자에게 발탁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봉에 대해서도 낱낱이 파헤쳤다. 비선수 출신 최초 야구해설가 송재우는 "A등급부터 C등급까지 있었는데 저는 방송 경험이 없어서 C등급이었다. 처음엔 13만 8천 원을 받았다. 20년 차인 지금은 대기업 부장이나 이사 정도 될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야구 해설가 만으로는 먹고살기가 쉽지 않다는 송재우의 현실적인 조언부터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무서워하지 말라는 박찬호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까지, 이 직업을 꿈꾸는 이에겐 뼈와 살이 되는 귀한 방송이었다.

'잡스'는 게스트를 초대해 인물의 일대기나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것이 아닌 철저히 '직업'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이끌어냈고, 박명수·전현무·노홍철은 첫 녹화부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노홍철은 "박명수가 메인에 서면 망한다"는 징크스가 있다며 디스전을 시작하자, 박명수는 노홍철의 3년 전 '그 사건'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돌직구 사이에서 전현무의 재치 있는 멘트까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호흡이 이어졌다.

'잡스'는 연예인, 셀럽, 일반인 등 매주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어느 때보다 MC들의 호흡과 역량이 중요해 보이는 가운데 첫 방송은 나쁘지 않았다. 박명수·전현무·노홍철 세 명의 잡스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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