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예능으로 사랑받은 구혜선, 본업에서도 인정받을까.

4일 오후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연출 백호민) 1회가 방송됐다.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 가수 유지나(엄정화)와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운 모창 가수 정해당(구혜선)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애증과 연민이 얽히고설키는 인생사를 그릴 예정이다.

이날 단연 눈에 띄는 건 정해당 역의 구혜선이었다. 그는 유지나의 모창 가수 유쥐나로 밤무대에 활동하는 정해당 역을 맡았다. 이십 대 초반 음반을 냈으나 실패했고, 실직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밤무대 모창가수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구혜선은 억척스러운 정해당의 뒷골목 인생을 연기했다. 정해당은 무대 위에서 "가만 보면 남자들은 맛이 간 여자들을 좋아한다" "내가 이 짓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먹고 사는지 우리 집 식구들은 아닌지 몰라"고 말하는 등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다. 또한 유지나의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표정까지 모사한다. 그러다 취객에게 술안주로 맞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기왕이면 돈으로 달라"며 굴하지 않는다.

지난 2002년 CF로 데뷔한 구혜선은 '얼짱' 출신이다. 이후 MBC '논스톱5' SBS '서동요' KBS 1TV '열아홉 순정' SBS '왕과 나' KBS 2TV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했다. 또한 2008년 첫 단편 ‘유쾌한 도우미’를 시작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으며, 2016년에는 정규 음반 '첫번째 봄'을 발표했다. 여러 분야에 걸친 다재다능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남편 안재현과 함께 tvN '신혼일기'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침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이 많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어찌보면 '당신은 너무합니다' 속 정해당 역시 실제 그와 잘 어울리는 배역일 수도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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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혜선은 본업에서는 딱히 좋은 평을 얻진 못했다. 최근작인 KBS 2TV '블러드'(2015)가 대표적이다. 극 중 유리타 역을 맡았던 그는 불안정한 발성과 호불호가 갈리는 연기력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곤 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배우로서 그에게 중요한 기점인 이유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속 정해당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잊고, 거친 삶을 자처한 인물이다. 결국 그의 손으로 막냇동생을 대학 졸업시키기까지 했다. 구혜선은 그런 정해당을 표현하기 위해 망가지고 또 망가졌다. 걸걸한 목소리로 취객들과 대거리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절치 부심이 엿보였다. 오랫동안 연기력에 의구심이란 꼬리표가 붙었던 그다. 구혜선이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통해 본업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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