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드디어 해냈다. 배우 남궁민이 '김과장'으로 미니시리즈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남은 건 연말 시상식에 거머쥘 트로피뿐이다.
30일 오후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연출 이재훈 최윤석)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비즈니스 코미디다.
지난 1월 25일부터 방송된 '김과장'은 자체 최고 18.4%까지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SBS '사임당' 등에 밀려 수목극 최약체로 분류되던 초반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기적과도 같은 성적이다. '김과장'의 역전극의 중심에는 남궁민이 있다.
지난 1999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로 데뷔한 남궁민은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 권재희 역과 '리멤버- 아들의 전쟁' 남규만 역으로 악역 연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데뷔 시기를 생각하면 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셈이다. 이후 남궁민은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 안단태 역으로 출연해 성공적으로 주연 데뷔를 했다. 평균 시청률 12.3%를 기록하며 사랑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그런 남궁민 역시 미니시리즈를 이끌어가는 건 처음이었다. 연기력은 검증이 됐지만, 과연 그가 이영애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시청률 혈투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궁민은 보란 듯이 '김과장'을 수목극 1위로 올려놨다.
물론 이는 김성룡 역에 100% 빙의한 남궁민의 열연 덕분이다. 김성룡은 타고난 근성과 깡,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및 재능을 타고난 인물이다. 하지만 이를 '삥땅'에 활용하는 꾼(?)이다. 능글능글함은 물론 강약조절이 탁월해야하는 역할이다.
남궁민은 놀라운 내공으로 김성룡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그가 연기했기에 김성룡은 밉지 않은 가짜 의인이 될 수 있었고, 유머러스한 '김과장'의 색이 유지될 수 있었다. 김성룡의 기상천외한 언행은 그가 '티똘이(TQ그룹 돌아이)'로 불리는 이유다. 또한 준호(서율 역), 남상미(윤하경 역), 김원해(추남호 역) 등 동료들과의 케미스트리 역시 남달랐다. '김과장'이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일침이란 묵직한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녹여낸 웰메이드 오피스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한때 20%의 벽까지 넘봤던 '김과장'은 올해 상반기 KBS 드라마의 대표 히트작이다. 이 기세라면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상 이상은 노려볼 수 있다. '김과장' 측 역시 "연기였는데? 나 연말에 상 탈 건데?"란 김성룡의 대사로 이를 기대하고 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과연 남궁민이 '연기대상'의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과장'의 후속으로는 '추리의 여왕'이 방송된다.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완승(권상우)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어내면서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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