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동하(25)가 '김과장' 촬영장을 언급했다. '츤데레' 박명석은 그였기에 가능한 성장형 캐릭터였다.
지난 3월 종영한 KBS 2TV '김과장'(극본 박재범/연출 이재훈, 최윤석)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한 뒤, 역설적으로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평균 시청률 15.5%(닐슨 전국), 자체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동하는 TQ그룹 박현도 회장의 아들 박명석 역을 맡았다. 망나니 재벌2세였지만 경리부 사람들을 만나 성장한 인물이다. 특히나 박명석의 활약은 김성룡과 경리부 직원들이 TQ그룹의 비리를 폭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늘 투덜대지만 할 건 다 해주는 박명석은 일명 '츤데레 스타일'이다. 실제 동하와도 닮은 점이라고. 그는 "(그런 면이)없지 않아 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있을 때나, 예전에 여자친구가 있었을 때도 그랬다. 내 성격 자체가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걸 좀 쑥스러워 하는 편이다. 모든 걸 까칠하게 대하되 하나씩 잘해주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바로 전작 '뷰티풀 마인드'(2016)에서도 철부지 '금수저' 역을 맡은 적이 있다. 근데 철없고 어른 공경을 못하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말도 안 되는 행동이지 않나."
본래 '김과장'에서 박명석의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동하가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려내면서 등장하는 신 역시 늘어났다. 이에 대해 동하는 "(대본에)박명석의 성장 과정까지는 없었다. 짧게 언급된 정도다. 하지만 점차 달라진다는 느낌 정도는 시놉시스에 있었다. 역할 자체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라며 "나름대로 한다고 해봤다. 열심히 한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제작진을 향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실 (작가님이)잠깐 원망스러웠던 적도 있다. 탄자니아어를 쓰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게 원래는 탄자니아어를 쓰는 게 아니다. 대본이 없었다. 살짝 해봤는데 반응이 좋더라. 근데 갑자기 '탄자니어를 유창하게 한다'는 설정의 장면이 3개나 들어가더라. 그래서 줄여달라고 전화를 드렸었다. 촬영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다보니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 한 번 읽고 슛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초인적인 힘이 나오더라. 사람이 위기에 닥치면 할 수 있더라.(웃음)"
그럼에도 '김과장'의 모든 신은 동하에게 소중했다. 그는 "애착을 갖고 열심히 찍었다"라고 강조했다. 굳이 꼽자면 박명석의 마지막 등장이 기억에 남는다고. 동하는 "앞으로 내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줘야 하는 신이었다. 감정상태를 정확히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신을 찍을 때 나는 1분도 못자고 밤을 샌 상태였다. 게다가 (막바지에는)생방송에 가까운 촬영에 쪽대본이었다. 그걸 외워야 하는데 머릿 속에 멍해져서 집중이 안 되더라. 첫 번째 테이크 때도 그랬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니시리즈 촬영장이라면 열에 아홉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동하는 끝까지 완벽주의로 박명석을 연기했다.
"그날이 목요일 아침 촬영이었다. 근데 수목드라마다 보니 당일 오후 10시에 방송을 해야하는 거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찍어야 할 신이 2~3신이 아니고 10개가 넘었다. 시간이 촉박했다. 그럼에도 '난 지금 진심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될 때까지 부탁드린다'고 재촬영을 요청했다. 감독님이 웃으면서 '그렇게 해'라고 하시더라. 사실 그냥 넘어가도 되는데 아무 말씀도 안 하고 응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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