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SBS 박성훈 PD는 오디션 전문가다. 'K팝스타'의 여섯 시즌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박성훈 PD만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2011년부터 시작된 1세대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가 박수칠 때 떠났다. 시즌6을 맞아 시간대를 저녁에서 밤으로 변경했고, 연습생 참가자들의 지원을 허용하며 보다 다채로운 무대를 만드는 등 도전을 거듭했던 'K팝스타'의 중심에는 박성훈 PD가 있다.
15주 연속 일요일 예능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마지막 시즌에 대해 박성훈 PD는 "사실 시작 전에는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했다. 8%로 시작해 두 자릿수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게 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다"며 "시즌6은 일요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방송됐다. 밤에만 느낄 수 있는 노래의 감성과 여운을 즐겨주시길 바랐다. 위험한 모험이었지만 소원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점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부담은 시간대 이동 뿐만이 아니었다. 시즌6을 만들면서 시즌1~5와 싸워야 했다. 박성훈 PD는 이에 관해 "어렵다기보다 복잡했다. 시청자 분들은 더 강한 걸 기다리고 있다. 일례로 전 시즌의 이진아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자작곡을 더 잘 쓰는 참가자가 나와야 했다"며 "양현석, 유희열, 박진영 등 세 심사위원이 참가자를 보고 놀라야 시청자 분들도 이해를 할 수 있다. 본선 첫 녹화에 들어가면서 제작진이 심사위원에게 심사받는 느낌이라 초조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선곡한 노래의 빠르기나 장르를 고려해 순서를 짰다. 참가자들이 잘 하길 바라는 마음은 마치 부모의 심정과도 같았다고. '심사위원들을 만족시켜야 시청자들도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박성훈 PD는 "심사위원 세 분 다 연기가 안 되는 사람들이라 더 힘들었다. 그들이 먼저 박수 치고 흥분해야 시청자 분들에게도 잘 설명될 수 있다. 그래도 가식적이지 않은 진짜 리액션만 담는다는 게 결과적으로 'K팝스타'의 힘이 됐다"고 말했다.
6년 동안 건재하게 SBS의 시청률 효자로 자리했던 'K팝스타'는 1세대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박성훈 PD는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망생들의 입시제도처럼 가수가 되는 등용문 중 하나가 됐다. 실제로 'K팝스타' 출신 가수도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며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면서 'K팝스타'를 통해 인생이 바뀐 친구들이 많다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방송 제작과 또 다른 측면에서 의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올해는 'K팝스타'가 종영하고 Mnet '슈퍼스타K'가 휴지기를 갖는다. 대신 SBS '판타스틱 듀오'나 Mnet '프로듀스 101' 등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박성훈 PD는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가는 프로그램만 살아남을 것 같다. 'K팝스타'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드리기 위해 본질 하나만 보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경쟁이나 갈등보다 음악 자체에 집중하고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PD는 시즌7에 대해 "여지만 있다"고 했다. 언젠가 시작될 시즌7 연출 제의를 수락할 것인지 묻자 박 PD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도전이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다시 해보고 싶다. 시청자 분들의 요구와 심사위원 세 분의 의기투합이 있을 때,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결국은 같이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시즌제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전 시즌에 배출한 참가자들과 또 다시 싸워야 한다. 그래도 해내야 한다면 해내면 되는 일"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K팝스타'를 마친 박성훈 PD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지닌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계획을 전했다. 6년 레이스를 마치고 이제 막 휴식을 취하기 시작한 박성훈 PD에게는 미안하지만, 'K팝스타'로 전해준 감성을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한편 오는 6월 17~18일에는 'K팝스타 & 프렌즈' 콘서트가 열린다. 시즌6과 이전 시즌의 참가자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파이널 갈라 격의 이번 콘서트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박성훈 PD는 "6년 동안 'K팝스타'를 봐주신 분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