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유아인과 고경표가 개그코드까지 소화해낼 줄 누가 알았겠나. 인간과 유령의 티격태격 브로맨스는 미스터리 속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tvN ‘시카고 타자기’의 한세주(유아인 분)와 유진오(고경표 분)는 첫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다. 출판 사인회 차 방문한 미국의 한 카페에서 의문의 시카고 타자기를 발견하게 됐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집으로 배달됐다. 시카고 타자기 속 유령이었던 그는 어느 순간 모습을 들키게 됐고 이들의 브로맨스도 함께 시작됐다.
악연이라면 악연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당연히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유령작가 유진오는 태연하게 한세주의 집필실에서 소설 ‘시카고 타자기’를 쓰고 있었고 이를 발견한 한세주는 불같이 화를 냈다. 이에 한세주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유진오를 줄로 묶어버렸지만 유령인 유진오에게 통할 리 만무했다.
유진오가 유령임을 알게 된 후 더욱 흥미로워졌다. 한세주 눈에만 보이는 유령이기에 전설에게 몇 번의 오해를 사고야 말았다. 전설 앞에서 유진오를 향해 화를 냈고, 유진오를 당연히 볼 수 없는 전설은 자신에게 말한 것이라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유진오는 전설의 가방을 실수로 찢어버렸고, 이는 오롯이 한세주의 잘못이 됐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한 배를 탄 동료가 됐다. 유진오는 1930년대 전생을 언급하며 소설 ‘시카고 타자기’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회유했고 결국 한세주는 이를 받아들였다. 유진오는 집필을 도와주는 대신 소설이 완성되기까지 한세주의 집에 살 것과 전설의 주변 남자들로부터 접근 금지시켜줄 것을 제안했다.
공동집필을 약속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계약서 작성에 나섰다. 한세주는 ‘쓸 데 없는 개인기로 놀라게 하지 말 것’, ‘내 몸에 빙의하려 시도하지 말 것’ 등을 조항으로 내세웠고 유진오는 ‘육체적인 폭력을 휘두르지 말 것’, ‘집필을 끝내기 전까지 나가라고 소리치지 말 것’ 등을 추가했다. 밤새 집필 및 동거 계약서를 집필한 두 사람은 책 한 권 두께의 계약서를 주고 받았다.
악연인듯 운명인듯 시작된 한세주와 유진오의 인연은 동료로 이어졌다. 유진오의 부탁에 자존심 세우며 거절하다가도 어느새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 티격태격 하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가는 브로맨스는 드라마 속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인간과 유령의 브로맨스라니 더욱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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