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소영 / 킹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고소영 / 킹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고소영이 '완벽한 아내'란 레이스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오랜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열연이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에 출연한 고소영의 인터뷰가 12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부 심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일을 그렸다.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의 10년 만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연기를 아예 안 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라며 그리 긴 공백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소영은 "내가 워낙 늦게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는 게 우선이었다. 그리고 낳고 나서는 모유 수유도 하고, 다른 가족들이 하는 걸 다 해보느라 바빴다. 남편과 내가 유명인이라고 해서 놀이동산도 못 가면서 살고 싶진 않았다"라고 했다.

워낙 공백이 길었던 탓에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다고. 고소영은 "첫 테스트 촬영할 때 약간 어색했다. 근데 그걸 티내는 것도 싫더라. 일례로 준비과정에서 나만 의상 준비를 안해오고 다들 캐릭터에 맞는 헤어와 의상을 입고 왔더라. 난 헤어와 메이크업은 했지만 내 옷을 입었었다. 그래서 바로 재복이 옷으로 갈아입었다. '아 우리 때는 이런 게 없었는데' 싶더라"며 웃었다.

하지만 고소영은 그간의 빈자리가 무색할 정도로 호연을 펼쳤다. 이는 심재복이란 캐릭터에 대한 그의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내가 요즘 걸크러쉬에 좀 빠져있다. 시원시원하고 멋진 게 좋더라. 아름다움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 않나. 에쁘다는 말 보단 멋지단 말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나는 재복이를 사랑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몰입도 역시 남달랐다고.

KBS 2TV '완벽한 아내' 스틸 / KBS 제공
KBS 2TV '완벽한 아내' 스틸 / KBS 제공

"보통 드라마는 1~4부에서 캐릭터를 잡으면 그대로 간다. 근데 재복이는 감정 변화가 많아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스트레스였다. 어떤 장면을 찍느라 하루에 열 번을 울기도 했다. 얼굴도 퉁퉁 붓더라. '사람들이 나 쌍꺼풀 수술한 줄 알겠다'고 농담을 했었다. 정신병원에 끌려가고 감옥에 갇혀 있는 신도 있었다."

여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과 개연성 부족으로 '막장'이란 오명까지 받아들어야 했다. 그의 열연이 무색할 정도다. 이 상황이 가장 속상했을 이는 역시 그였을 터. 그럼에도 고소영은 책임감과 배역을 향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그는 "시청자들도 배우와 느끼는 건 똑같은 것 같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하지만 나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어쨌든 촬영을 해야 하니까.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았다. 초반의 호평과 화제성을 생각하면 아쉽긴 하다"라고 했다.

"여자도 자기 커리어를 갖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육아하기가 힘든 환경이지 않나. 나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도 그렇더라. 그래서 심재복이 좀 더 씩씩하고 독립적인, 우먼 파워를 가진 여성이길 바랐다.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싶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나약해지는 심재복이 안타깝더라. 그래도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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