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임혁필/헤럴드POP DB
개그맨 임혁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임혁필의 ‘개그콘서트’에 대한 서러움 표출이 선배 유재석을 향한 저격처럼 비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레전드 코너들의 귀환과 그동안 프로그램을 빛낸 선배 개그맨들, 풍성한 게스트들의 출연으로 900회를 기념했다.

이날 ‘개콘’의 900회 특집은 선배 유재석이 열었고, 김대희와 김준호가 중심을 이끌었다. 이들 외에도 신봉선, 장동민, 김지민, 김준현 등이 ‘개콘’의 900회를 축하하기 위해 특별출연해 한층 더 풍성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정종철, 박준형, 임혁필 등 한때 누구보다도 ‘개콘’을 빛나게 해준 개그맨들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정종철 스스로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 들어왔네요. 나름 저에겐 친정 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전 900회인지도 몰랐네요..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고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개콘’의 추억이 된 선배님들과 저를 포함한 후배들은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란 거 말씀드리고 싶네요”라며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 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게 아니구요.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 드리려는 후배 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개그맨 정종철, 유재석/헤럴드POP DB
개그맨 정종철, 유재석/헤럴드POP DB

정종철의 ‘개콘’ 제작진을 향한 소신 있는 발언은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개콘’의 900회 특집을 접한 시청자들도 이번 특집에 보이지 않은 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데서 발생했다. 임혁필이 정종철의 해당 글에 “동자야 이런 게 하루 이틀이냐. ‘개콘’이랑 아무 상관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는 격양된 댓글을 달았던 것.

임혁필의 섭섭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한때 ‘개콘’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서 제작진에 서운할 법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자유다. 그러나 임혁필의 예의를 갖추지 않은 듯한 글의 뉘앙스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유재석이 선배임에도 불구 존칭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더러, 그의 한마디로 인해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바쁜 스케줄을 쪼개 나와준 유재석의 출연이 무색하게 됐기 때문.

결국 정종철은 임혁필의 댓글을 삭제했고, 유재석한테 전화해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또한 정종철은 “개그맨들의 처지에 대해 얘기하려던 것이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논란의 주인공 임혁필은 “사실 유재석 선배는 KBS 직속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서 말 놓기가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휘재랑 한석이랑 만나면 재석이 재석이 하곤 합니다. 그래서 유재석이라는 표현을 한 거 같습니다. 나이가 동갑이고 친구인데 그게 잘못이라면 제가 사과하겠습니다”며 “동갑내기한테 유재석이라고 했다고 쓰레기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 걸까요. 동갑내기인 유재석 선배님한테도 사과하겠습니다”고 다소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로 해명한데다, 이조차 현재는 삭제해 네티즌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임혁필이 선배 유재석을 저격한 것은 결코 아니었을 거다. ‘개콘’ 제작진을 향한 그동안의 울분이 터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고 글을 작성했다면, 정종철의 진심이 배가돼 모두에게 와닿지 않았을까. 그의 한마디에 절친 정종철은 물론, 선배 유재석의 진심까지 왜곡됐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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