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주연이든, 서브든 중요하지 않다”
달달하거나 혹은 찌질했던 캐릭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배우 김지석이 그동안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바로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통해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지석은 MBC ‘역적: 백성을 품친 도전’의 ‘연산군’으로서의 여운이 아직도 많이 남아 주변에서 걱정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만큼 김지석은 ‘연산군’ 연기에 혼신을 다했고,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내가 ‘연산군’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기대와 함께 우려를 하셨다. 저 자신도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준비를 진짜 많이 했다. 내가 ‘연산군’을 연기하기보다 ‘연산군’을 내 자신에게 집어넣으려고 했다.”
이어 “감독님, 작가님과 처음부터 기존에 알려진 ‘연산군’의 광기 어린 폭정이 아닌 왜 ‘연산군’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자라고 이야기했었다. 감정적인 걸 보여주는 걸로 시작했기 때문에 많이 우겨넣은 것 같다. 그가 느꼈을 법한 감정들, 생각들을 기존에 알고 있는 이상으로 느껴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지석은 ‘연산군’에게 1차원적으로 접근했기에 헤어 나오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캐릭터 자체가 감정기복이 심해서 그런지 잘 안 먹고, 잘 못자고 등 생활 자체가 바뀌었다. 주위 사람들한테 연락조차 안 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평소 바른 이미지가 있어서 항상 조심스러웠는데 ‘연산군’ 캐릭터를 통해 멋대로 하니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런 만큼 새벽에 집에 들어가면 공허함이 크더라. 원래 액티브한 편인데 가라앉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많이 걱정했다”고 전했다.
평소 김지석의 모습에서는 전혀 떠오를 수 없는 ‘연산군’이었음에도, 그가 ‘연산군’에 낙점된 이유가 궁금했다. 김지석은 “KBS2 ‘추노’, tvN ‘또 오해영’의 밝은 모습 속 웃고 있지만 아닌 듯한 모습을 보셨다며 그런 부분을 비틀어 끄집어내고 싶다고 하셨다. 완전 신났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감독, 작가가 의도한대로 김지석의 색다른 모습이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 담겼고, 김지석은 배우로서 재조명받게 됐다. “작가님이 좋은 레시피를 주셨다면, 감독님이 요리해주셨다. 재료인 내가 레시피와 요리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됐다. 하하.”
김지석은 서브이든, 주연이든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시지, 캐릭터가 확실하다면 주연인지, 서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에도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거에 큰 의미를 둔다. 의외라며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으니깐 다행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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