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하백의 신부’가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원작 만화를 떠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지만 스핀오프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지난 3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에서는 신석을 찾으러 인간계로 내려온 하백(남주혁 분)이 대대손손 자신을 모시는 가문의 딸 윤소아(신세경 분)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백의 신부’는 제작 단계부터 여러모로 ‘도깨비’와 비교됐다. 전지전능한 신과 흙수저 여자의 로맨스, 신을 모시는 가문 등이 ‘도깨비’와 비슷한 소재였다. 때문에 늘 비교대상으로 ‘도깨비’가 거론됐고, 김병수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하백의 신부’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 시대를 반영해 현실감 있게 재탄생한 캐릭터, 신계와 인간계를 초월한 로맨스, 탄탄한 스토리, 스피드 넘치는 전개, 풍성한 볼거리 등으로 시청자들을 붙잡을 계획이었다.

첫 방송에서는 인간계로 만난 하백이 불의의 사고로 신력을 잃고, 우연히 ‘신의 종’ 윤소아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백은 세 번째 만남에서 윤소아가 ‘신의 종’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이를 부정하는 윤소아에게 기습키스하며 은총을 내렸다.

강렬함을 남긴 첫 회였다. 수국의 아름다운 환경과 섹시하면서도 치명적인 비주얼과 포스의 하백을 시작으로 빚을 갚고 행복을 위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흙수저 윤소아,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월요일 밤을 설렘으로 물들이기 충분했다. 여기에 멧돼지에 쫓겨 트렁크에 몸을 숨기면서 묘한 러브라인을 그렸고, ‘은총’이라고 포장된 기습키스까지 펼쳐지며 스피디한 전개로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주 타깃인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할 남주혁의 연기가 어색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남주혁이 맡은 하백 캐릭터가 신계 차기 최고 존엄답게 매사 자신만만하고 자기애 남다르며, 어떤 상황에서도 고고한 품격과 품위를 유지한다는 점을 본다면 무난했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의 또 다른 지적은 원작과의 비교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지적을 하기에 앞서 ‘하백의 신부’가 원작 만화의 스핀오프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스핀오프’는 기존의 영화, 드라마 등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김병수 PD도 “인물 설정 정도와 진짜 중요한 이야기 등만 가져왔을 뿐, 새로운 이야기로 보시면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망은 이르다. 원작에 대한 기억이 강렬한 시청자들의 지적도 이해되지만 ‘스핀오프’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하백의 신부’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더군다나 아직 첫 회가 방송됐을 뿐, 풀어갈 이야기와 등장하지 않은 인물도 많다. ‘하백의 신부’, 실망하기에도 이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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