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정재영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고, 양세종은 우려를 지워냈다. 두 사람이 밀고 끈 ‘듀얼’이었다.
지난달 3일 첫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듀얼(극본 김윤주, 연출 이중재)’가 지난 23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 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 드라마라는 다소 낯설지만 흥미로운 소재로 시청자들과 인사한 ‘듀얼’은 첫방송에서 2%(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보였다. 전작 ‘터널’이 보여준 시청률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나름대로 선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듀얼’에서 중요한 존재였던 장득천 역과 이성준 역에는 정재영과 양세종이 각각 캐스팅됐다. 정재영은 복제인간에게 딸을 납치당해 이를 쫓으며 극을 이끌었고, 양세종은 두 명의 복제인간을 연기해야 했기에 정재영만큼이나 ‘듀얼’에 있어서 중요한 존재였다. 약 두 달 동안의 여정 속에서 두 사람의 활약은 빛났다.
정재영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안방극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정재영이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듀얼’은 화제였다. 불치병에 걸려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나온 딸을 납치당한 형사 장득천을 소화한 그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부성애’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딸바보이기도 하면서 불의에 맞서는 장득천은 곧 정재영이었다. 범인을 쫓으며 부성애를 폭발시키는 그의 연기력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충분했다. 첫방송에서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부성애를 보여준 그는 애정, 분노, 원망 등의 감정을 겪는 장득천이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듀얼’에서 호흡을 맞춘 연기자들이 정재영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정재영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면 양세종은 의심을 지우고 증명해냈다. 단 세 작품 만에 주연으로 성장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사임당, 빛의 일기’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얼굴을 내비친 그가 ‘듀얼’에서 정재영, 김정은과 함께 타이틀롤에 이름을 올렸을 때는 확신보다는 의구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양세종은 기억을 잃은 채 자신도 모르게 살인 용의자가 된 이성준과, 이성준과 똑같은 얼굴을 한 절대 악 살인마 이성훈을 연기했다. 여기에 냉동인간 상태에서 24년 만에 깨어난 이용섭 박사까지 연기하면서 1인 3역을 해야했다.
양세종이 연기한 이성준, 이성훈, 이용섭은 얼굴만 같을 뿐 모든 게 다르다. 3인의 역할을 맡았음에도 양세종은 다른 눈빛과 디테일로 차별화를 뒀다. 양세종의 미친 연기력에 이승훈 PD는 “혼자 해낸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풍부한 감정이 담겼다. 전혀 다른 캐릭터들을 오고 가며 연기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님에도 깔끔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60분을 순간 삭제 시킨 정재영. 그리고 세 번째 작품 만에 주연을 꿰차 자신의 존재감과 연기력을 입증하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된 양세종. 정재영이 끌고 양세종이 민 ‘듀얼’은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불려도 손색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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