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경진 기자]
올초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이동욱은 실제 저승사자가 있다면 꼭 저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망자를 데려가는'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사랑하는 '써니씨' 앞에서는 어리숙한 쑥맥으로, '도깨비' 공유와는 아웅다웅 케미를 보여주면서도 또 전생으로 날아가면 슬픔에 젖은 왕으로 돌변했다. 한 드라마 안에서도 다양한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동욱. 어느 역할을 맡더라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연기 잘하는 배우'를 넘어서 '그 인물 자체'로 녹아든다.
이동욱은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슈퍼스타는 아니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젖는다는 말이 있듯 서서히 안방을 비집고 들어와 이제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동욱이 처음 얼굴을 알린 것은 2000년 종영한 KBS 드라마 '학교2'에서다. 숫기 없는 성격을 깨고 싶어 교내 방송반 활동을 했던 이동욱은 '내 얼굴이 스크린에 나온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웠다. 연기학원을 다니던 1999년 KBS 단막극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데뷔했고 이후 '학교' 시리즈에 출연하게 됐다.
당시 잘나가는 하이틴스타는 모두 '학교' 출신이라는 말이 있었던 만큼 소속사도 없이 혼자 연기를 하러 다니던 이동욱에게 처음으로 팬들의 사랑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당시 드라마의 연출자인 이강현PD는 학교2에 이어 학교3에까지 이동욱을 출연시키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이동욱은 유수의 작품들에 출연하며 드라마 '러빙유'로 2002년 제10회 한국최고인기연예대상 방송부문 신인상을, 드라마 '술의 나라'로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수상했고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동욱을 두고 이야기할 때 '마이걸'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준기, 이다해와 함께 특급 케미를 선보였던 SBS 드라마 '마이걸'에서 이동욱은 설공찬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11년 김선아와 함께 열연을 펼쳤던 드라마 '여인의 향기'는 이동욱에게 SBS 연기대상 10대스타상과 연속극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두 작품은 로맨틱한 이미지로 아시아권의 인기를 얻어 한류스타로 굳히기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강심장'이라는 SBS의 당시 메인급 예능프로그램에서 MC를 맡는 활약을 하기도 했던 이동욱은 2014년 방영된 드라마 '아이언맨'에서 과거의 상처 때문에 몸에서 칼이 돋는 주홍빈이라는 남자를 연기했는데, 이 때 복잡한 감정선을 이동욱식으로 소화해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케이블 데뷔는 tvN 드라마 '풍선껌'으로 했다. 한의사인 박리환 역을 맡아 정려원의 '남사친'을 연기한 이동욱은 드라마 자체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풍선껌 특유의 과하지 않고 잔잔하지만 낭만적인 분위기에 일조하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모두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었던 tvN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했다. 한 인터뷰에서 데뷔 이후 가장 많이 운 드라마로 16회 동안 약 22번을 울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깨비' 속 저승사자 역할은 드라마가 종영한지 1년에 가까워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 드라마로는 제5회 드라마피버 어워즈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제10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