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H.O.T.가 돌아왔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3’(기획 김태호/연출 임경식, 김선영, 정다히)에는 17년의 기다림을 무대로 보답하는 H.O.T.의 무대가 그려졌다.

H.O.T.의 ‘토.토.가3’는 2,500석이 준비된 공연에 무려 17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모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다시 결집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책임감에 H.O.T.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몇 해 전 갑상선 암 수술을 받았다는 막내 이재원은 “완치가 됐지만 가끔 몸이 굳는 걸 느낀다”며 복싱으로 몸풀기에 들어갔다. 문희준은 다이어트로 과거의 모습을 되찾으려고 했고, 토니 역시 완벽한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모처럼 준비하는 무대에 부상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장우혁은 깁스를 할 정도로 다리에 무리가 간 상태였고, 토니 역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두 사람이 무대에 설 수 있을지를 두고 H.O.T. 멤버들의 고민이 깊어져 갔다. 하지만 17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다. 장우혁은 깁스를 풀고 곧바로 연습실로 복귀했고, 토니 역시 공연 당일까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연습을 강행했다.

연습이 끝난 뒤 가진 간단한 친목의 자리. 토니는 "난 너희를 보고 있으니까 되는 거 같다. 난 항상 뒤에 있고, 너희가 앞에 있지 않냐. 옛날에도 그랬다. 난 항상 너희를 보면서 연습 했다"며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이어 "예전처럼 자기 역할을 똑같이 하고 있구나 싶었다. 너희들이 진짜 멋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H.O.T. 멤버들은 포옹으로 팀워크를 확인했다.

그리고 공연 당일, 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 시절의 소녀들이 하얀 우비를 입고 속속 공연장에 모여들었다. H.O.T.는 데뷔곡 ‘전사의 후예’를 시작으로 ‘캔디’ ‘행복’ ‘빛’ ‘We Are The Future’ ‘아이야’ 등 그 시대를 살았다면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히트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17년간의 기다림을 몇 시간의 공연으로 대신할 수는 없었지만 팬들은 H.O.T.의 이름을 연호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자타공인 H.O.T.의 열혈팬 박지선 역시 공연장 앞을 찾아 팬들과 이 날을 기념했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H.O.T. 멤버들은 팬들에게 그간의 마음을 털어놨다. 이재원은 “너무 늦어져서 미안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막내의 눈물에 형들 역시 참으려고 했던 감정을 터트렸다. 장우혁은 “저희가 한 번 진짜 심각하게 (미래를) 한 번 이야기해볼게요”라며 재결합에 대한 소망을 나타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