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어느덧 뮤지컬에 입문한지 10년이 넘었다. 화려한 아이돌로 시작해 뮤지컬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손호영. 손호영은 뮤지컬 '삼총사'를 통해 밝으면서도 정의감이 살아있는 달타냥으로 완벽 변신에 성공했다. 이제는 짊어진 짐을 조금은 내려놓고 편안하게 살 법 했지만 손호영은 여전히 초심처럼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달타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손호영은 '달타냥' 역을 맡은 것에 대해 "10주년 타이틀이라는 타이틀에 어느 배우 하나 영광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무게감을 많이 느낀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총사'에는 이른바 '엄유민법'이라 불리는 원년멤버들의 존재감이 크다. 10년간 그들이 이끌어온 '삼총사'에 새로 합류하며 융화되는 데 문제는 없었을까.
"오히려 10년동안 해온 모든 게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들어가기 편했다. '삼총사'만의 색이 있고 그 색을 확실히 볼 수 있어 '내가 들어가기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열심히만 하면, 즉 수저만 놓고 밥을 맛있게 먹으면 됐다. 물론 먹는 데 부담스럽기는 하다.(웃음)"
극중 손호영이 맡은 달타냥은 총사를 선망해 파리로 상격한 청년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10대 소년. 10대 소년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나이는 그렇게 상관있는 것 같지는 않다. 10년 전에 '삼총사' 공연을 처음했을 당시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그 때는 너무 부족해서 손 뻗을 수 없었다"며 "달타냥 자체가 어린 느낌도 있지만 굳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가는 느낌이 어린 친구들에게만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엄기준 형님도 하고 계시니 농후한 달타냥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며 웃음 지었다.
손호영은 달타냥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는 이유도 밝혔다.
"달타냥 연기를 하면서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때 묻지 않은 동화 속 같은 느낌이 좋다. 사실 달타냥을 보며 예전 god를 준비하던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 때 비에 젖은 강아지들이었는데."
그는 이어 "옛날에는 길이 하나였다. 돈은 중요하지 않았고 '난 무조건 노래 할 거고 가수가 될 거야' 싶었다. 제 꿈이고 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기 때문에 힘들지만 가장 빛났던 순간이었던 것 같았다. 달타냥도 때가 묻을 거긴 하지만 그 모습이 예전 모습을 많이 생각나게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 유독 '때 묻었다'는 표현을 많이 하던 손호영. 그는 "내년이면 마흔이다. 어쨌든 제가 가장이다보니 데뷔하고 19년 동안 버는 돈은 다 아버지께 드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했던 부분들을 다 고민해야 하고 상상했던 것들이 현실로 왔을 때 일명 '현타'를 느끼게 되더라. 결국 머리를 쓰게 되고 얍삽하게 되고 진심으로 안 가게 된 측면이 있다. 이상과 꿈을 바라고 살았지만 현실에 부딪히다보니 때 묻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손호영은 '삼총사' 연습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에 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달타냥의 첫 대사가 묘비 앞에서 '아버지'라고 부르는 장면이다. 모두가 다 모인 자리에서 2시간동안 이 부분을 연습하느라 다른 배우분들이 그동안 아무것도 못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아버지'만 100번은 불렀던 것 같다"며 동료 배우들과 연출팀의 열정에 끊임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렇다면 손호영이 생각하는 뮤지컬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뮤지컬과 가수는 무대에 서고 팬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뮤지컬은 작품에 대해 해석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돼서 전달을 한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하면 할수록 느낌이 달라지는 것도 신기하고 배우들과 마주보며 라이브로 한다는 것도 너무 좋다."
그는 이어 "가수로서 무대에 섰을 때에는 팬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공연하는 게 좋았는데 뮤지컬은 물론 관객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제 연기에 집중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더 크기 때문에 희열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손호영은 아이돌 가수로 시작해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저는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뮤지컬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뮤지컬이 너무 좋았고 뮤지컬 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후배들이 왜 뮤지컬을 하는지 이해한다. 뮤지컬만 바라보고 기초를 다져온 분들에게는 안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남의 시선이고 물론 못하면 문제가 되지만 자기가 자기 역할 충실히 할 수 있다면 문제 없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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