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고명진 기자]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들이 흔하지만 불편한 현실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MBC 교양 파일럿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방송돼 눈길을 끌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대한민국의 가족 문화를 '전지적 며느리 시점'에서 관찰, 자연스럽게 대물림되고 있는 불공평한 강요와 억압이 '이상한 나라'에 벌어지고 있음을 도발적으로 문제 제기 하는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는 지난 1월 결혼한 쇼호스트 김형균과 배우 민지영이 출연했다. 민지영은 친정 어머니가 직접 준비한 이바지 음식에 눈물을 글썽였다. 두 사람은 친정 이바지 음식을 들고 시댁을 첫 방문했다. 시어머니는 예의를 갖춰 입은 민지영의 모습에 “불편할 테니까 가서 앉아있어라”라고 말했다. 민지영이 괜찮다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앞치마 줄까?"라고 물었다.

남자들은 거실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민지영은 "남자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 결혼 안 한 사람도 이해할 수 없을 거 같다. 결혼한 지 13일밖에 안 됐지만, 오늘 하루가 결혼한 지 한 10년 된 거 같다"고 밝혔다.

개그맨 김재욱과 그의 만삭 아내 박세미의 명절 모습도 공개됐다. 박세미는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에도 짐을 자신이 다 들고 아이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시댁에 도착하자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든 짐 대신 손자를 품에 안았다. 영상을 보던 며느리들은 "임신한 며느리 짐도 좀 들어주시지"라며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박세미는 만삭의 몸으로 시어머니와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했다. 시어머니는 "셋째를 가지는 게 어떻냐"고 계속해서 물었고 박세미는 거듭 거절했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다.

다음 날 새벽부터 박세미는 또 차례 준비를 했다. 아무도 박세미를 걱정하지 않았다. 시부모님은 점심까지 먹고 가라고 붙잡았다. 만삭의 며느리는 피곤함을 표할 수도 없었다.

두 딸을 키우며 개인 사업에 시부모님과 식당까지 운영하고 있는 슈퍼 워킹맘 김단빈. 김단빈은 아침에 일이 생겨 출근이 늦자 “늦으면 어머니 난리날 텐데”라고 걱정했다. 남편이 아무 말 없이 웃자 “웃을 일이 아니다. 숨통이 막혀 죽겠다. 어련히 안 갈까”라며 답답해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단빈은 시어머니의 재촉에 시달렸다. 시어머니는 가게에 김단빈이 도착하자마자 늦게 도착했다고 욕을 했다. 김단빈은 서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 익숙한 '이상한 나라'의 흔한 이야기. 시부모를 욕할 것도 없다. 아니 욕할 사람이 없다. 이상한 이 나라의 평범한 일상이기에. 그렇다고 며느리들을 '이상한 나라'에 이렇게 살도록 내버려 두는 게 맞을까.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통, 관습이라고 해서 무조건 옳은 게 아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시대가 바뀐 만큼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며느리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며느리들이 더 이상 '이상한 나라'에 살지 않도록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이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한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총 3부작인 MBC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오는 19일, 26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