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미스 함무라비'가 닦아놓은 법정물의 성공길을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16일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가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미스 함무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리얼 초밀착 법정 드라마.
지난 5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미스 함무라비'는 방영 내내 호평을 이어갔다. 우리네 현실에서 실제로 있을 법한 민사 사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내용은 여느 법정물보다 소소했지만 그만큼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마지막까지 정의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던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꼬집었다. 그것은 때로는 아픔이었지만 피할 수 없는 우리네 현실이기도 했다. 특히 '미스 함무라비'는 현직 판사인 문유석 판사가 극본을 맡으며 현실성을 높였다. 문유석 판사는 "20년 넘게 판사 생활을 해오면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투박한 진심으로 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스 함무라비'가 호평 속 마무리하며 새롭게 시작될 또 하나의 법정물은 무거운 어깨를 짊어지게 됐다. 바로 오는 25일 첫 방송할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천성일 극본, 부성철 연출, 스토리웍스 제작).
지난 11일 진행됐던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도 '미스 함무라비'의 성공은 화제거리였다. '미스 함무라비'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수많은 법정물 중 하나가 아닌 시청자들의 진심을 두드린 드라마로 자리매김했기에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그 부담을 이겨내며 새롭게 그들만의 법정물을 만들어야 할 터.
이에 대해 윤시윤은 "일반적으로 전쟁물에서 아이를 화자로 두면 그 어려운 내용들이 간단하게 다가온다. 그런 시스템이 참 좋은 것 같다"며 "강호(윤시윤 분)가 아이의 시선을 정확하게 연기할 때 저희 드라마는 매력적인 것 같다"고 타 법정물과의 차이점에 대해 밝혔다. 판사의 시선이 아닌 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아이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와닿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유영 역시 윤시윤의 이야기에 동의했다. 그녀는 "어렵지 않은 법정물이다"면서도 "드라마 속 판사들은 끊임없이 실수를 한다. 정의라는 것의 답을 내려주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게 정의인지 생각하면서 보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은은 "최근 법정물이 많이 나온 게 사실이고 시청자들이 염증을 느낀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 작품은 인간 군상이 주가 돼 서로 충돌하고 사랑하고 연민하는 것들이 주요 이야기다"고 차별화시켰다. 이어 그는 "염증을 치료해주는 소염제 같은 법정물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최근 넘쳐나는 법정물 속에 발을 내딛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기존 법정물과 차별화된 요소를 강조한 배우들이 '미스 함무라비'의 성공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훈남정음' 후속으로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