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소그룹, 부산코미디페스티벌, 헤럴드POP DB
사진=윤소그룹, 부산코미디페스티벌, 헤럴드POP 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침체기를 맞은 공개코미디가 다시 관객들의 곁으로 찾아간다.

코미디언들의 전성시대가 존재했다. 개그맨 공채 시험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코미디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에는 온가족이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대학로 소극장에도 공개코미디를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돌아가기가 부지기수였다. 각 지상파 방송사들 또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며 부흥기에 큰 힘을 실었다. 1999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약 20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KBS2 ‘개그콘서트’가 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MBC ‘개그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또한 공개코미디 부흥에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침체기가 찾아왔다. MBC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했으며, KBS는 ‘개그콘서트’는 유지했으나 ‘폭소클럽’과 같은 스탠드업 코미디 프로그램은 폐지했다. SBS ‘웃찾사’ 또한 침체기 속 어떻게든 방송을 유지하려 했으나 지난 2017년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를 맞았다. 그렇게 MBC, SBS 공채 코미디언들은 갈 곳을 잃었고, tvN ‘코미디 빅리그’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허나 설자리를 잃은 코미디언들이 한 무대에서 코미디를 풀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에 한 획을 그은 ‘개그콘서트’의 경우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 다시 선배 코미디언들이 나서고 있지만 이미 침체된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을 부흥시키기에는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이에 코미디언들은 TV 밖을 벗어나 다시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로 돌아왔다. 소극장의 메카인 대학로도 벗어나 보다 더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홍대에 터를 잡기 시작했다. 김대범, 윤형빈 등 코미디언들이 본인들의 이름을 내걸고 소극장들을 개관했다. 그렇게 홍대코미디 소극장들이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 2016년에는 소극장들을 모두 통합하여 ‘코미디위크’라는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후배 코미디언들이 다시 한 번 공개 코미디의 부흥을 위해 애쓰고 있자 선배 코미디언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김대희와 김준호가 최근 개관한 코미디 전문 공연장 JDB스퀘어가 그 대표적인 예다.

코미디언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더 활발한 무대의 기회를 주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선배 코미디언들은 관객들과 코미디언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로 제6회를 맞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그 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준호는 김대희와 함께 ‘개그콘서트’ 초기멤버이자 지금까지 ‘개그콘서트’를 이끌고 있는 맏형. JDB스퀘어 설립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통해 김준호와 김대희는 한국의 정통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후배들 또한 지치지 않았다. 윤형빈은 개그문화 브랜드 ‘윤소그룹’을 설립했고, 다시 ‘코미디위크’를 재정비해 돌아왔다.

그렇기에 23일 오전 진행된 ‘코미디위크 in 홍대’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런 공개 코미디의 부진과 또다른 부흥을 위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고갔다. 코미디언들이 바라본 공개 코미디의 침체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준형은 가장 큰 원인은 코미디언 본인들에게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대중의 높아진 웃음 수준에 개그맨들이 따라가지 못해서 공개 코미디 침체가 오지 않았나 싶다”며 “개그맨들이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렇게 코미디언들은 다시 한 번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멀어졌던 대중들과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나섰다.

TV는 쌍방향 소통이 되지 않는다. 허나 무대는 함께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당장 앞으로 나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의 반응을 더 빨리 캐치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까지 코미디언들이 진출하고 나섰다.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과연 이러한 소통은 침체된 공개코미디에 다시 한 번 숨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남다른 열정으로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코미디언들의 마지막 승부가 여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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