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황석희 번역가가 영화 번역 업무에 대해 모든 것을 밝혔다.

2일 방송된 KBS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코너 '직업의 섬세한 세계'에는 영화 번역가 황석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황석희 번역가는 "최근 영화 '베놈' 번역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DJ님 팬이라 떨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핫한 번역가'로 떠오른 것에 대해 "핫하다기보다는 요즘 들어 작업하는 영화들이 널리 알려진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라고 밝혔다.

또 "1세대 번역가 이런 건 나이로 나누는 것 같다. 1세대이신 김은주 씨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1세대이신데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걸 보니. 저도 그 분처럼 오래하고 싶고 감각을 유지하시는데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명수가 '한 달 수입이 얼마냐. 옷 차림새를 보니 깔끔하다'고 묻자 황석희 번역가는 "영화에 따라서 다르다. 프리랜서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제대로 답을 못하지 않겠나"면서 "처음 번역할 때는 정말 열악하다. 대학생 때 시작했는데 한 달에 3, 40만원 번 것 같다. 온갖 번역을 다 했다. 가장 낮은 단가를 받으면 최저임금도 못 받을 것이다. 지금은 그나마 직장인들과 비슷하다. 큰 수입을 기대하시고 이 분야에 들어오면 분명히 후회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내 역시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면서 "거의 카톡으로 얘기한다. 집에서 각자 방에서 일을 한다. 방 가운데 주방이 있어서 커피 마시자고 하면 거기서 마시곤 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황석희 번역가는 영화 번역일을 시작하게된 계기에 대해 "문서, 계약서 이런 것만 번역하다 보니까 정말 재미없더라. 그래서 구인을 뒤지다 보니까 영상을 번역한다길래 가보니 테이프를 주더라. 맨 처음에는 '닥터필쇼'라는 토크쇼를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데드풀' 번역으로 화제를 모은 황석희 번역가는 "인터넷의 힘이다. 커뮤니티나 SNS를 다 모니터링한다. 요새 유행하는 말투를 보고 어떤 개그가 유행하는지도 본다. 그런 걸 자막에 쓸 수 없겠지만 분위기를 본다. 트렌드를 보고 구체적인 단어라기보단 분위기를 본다. 이런 게 먹히고 이런 걸 싫어하겠구나 파악한다. 번역 옮길 때 모니터링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어 "인센티브는 없다. 근데 만약 저와 해서 잘 되면 다음 작품도 생각을 하실 것이다. 번역 호평을 받으면 저한테 도움이 당연히 된다. 소고기도 사줬다"고 덧붙였다.

번역 일에 대해 "사실 저한테 번역 일이 들어올 때 영화들 대부분 저화질로 온다. CG 작업도 잘 안 되어 있고, 유출때문에 흑백 처리에 제 이름 워터마크로 박혀서 오기도 한다. 저도 좋은 화질로 보고 싶은데 영화를 미리 보는 그런 건 없더라.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힘들 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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