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임준현 감독과 김주희 씨가 필리핀의 한국인 슈바이처 故 박누가 원장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으며 그를 기렸다.
2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 코너에는故 박누가 원장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한 임준현 감독과 박누가 원장의 처조카 김주희 씨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임준현 감독은 박누가 원장에 대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서 봉사하시는 분은 없을까 하다가 박누가 원장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누가 원장을 처음 봤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동네 아저씨같은 모습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홀아비 같기도 했다"며 "원래 필리핀 올 때 온 가족이 함께 왔다고 들었는데 교육 문제로 다른 가족분들은 한국으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현지인들과 동화되는 모습, 환자를 진료하시는 모습을 보며 영락 없는 의사이시구나를 느꼈다. 현지분들과 먹고 마시고 진정성있게 대하는 모습을 보며 이분은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누가 원장의 처조카인 김주희 씨는 필리핀에서 박누가 원장 대신 현지 의료진들과 함께 병원을 꾸려가고 있다고.
김주희 씨는 박누가 원장에 대해 "1980년대에 의료봉사를 우연찮게 가셨는데 그 때 (현지인들이) 약 하나 먹고 낫는 모습을 보고 여운이 많이 남으셨다고 들었다. 약 하나만 있어도 낫는 병인데 그러지 못하는 걸 보고. 그 뒤에 현지에서 의사 라이센스, 영주권을 따셨다"고 밝혔다.
이은재 목사는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박누가 원장을 만났다. 이은재 목사는 "사랑이란 건 누구에게나 다 있다. 그런데 그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야속하기도 하다. (스스로) 알고 있었다, 오래 살지 못한다는 걸. 그럼에도 자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며 간 것"이라며 "(박누가 원장이) 종교적 신념에서 간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사랑이 있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일환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임준현 감독은 "(다큐멘터리) 첫 방송을 했을 때 이미 몸이 안좋으셨다"며 "항암치료를 받고 바로 필리핀으로 돌아가셨다. 힘든 와중에 오지로 봉사 가시면 생기가 돌고 눈빛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는 별볼일 없는 사람이지만 필리핀에선 꼭 필요한 사람이다'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김주희 씨는 "저는 돌아가실 거라고 생각을 안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KBS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영화화된 박누가 원장의 일대기 '아픈 만큼 사랑한다'는 오는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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