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썸바이벌 1+1'이 로맨스를 찾아볼 수 없는 생존게임으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잃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썸바이벌 1+1'(이하 '썸바이벌')에는 김희철, 소유, 이수근의 진행 아래 청춘남녀 20명이 만나 커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썸바이벌'은 남녀 각 10명씩 모여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장을 보며 썸타는 프로그램이다.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커플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매회 새로운 출연자가 등장한다. 취향이 맞아야만 썸을 탈 수 있다는 전제 때문에 생존에만 목숨 걸어야 했고, 그것이 프로그램의 강점이 아닌 정체성을 잃게 하는 요소가 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0명의 남녀가 모여 각자의 취향인 라면, 음료, 반찬을 골라 매칭했다. 라면과 음료 모두 같은 사람이 없는 경우, 등장과 동시에 집으로 가야만 했다. 취향이 맞아야 한다지만, 라면과 음료만으로 그 사람의 성향이나 취미 등을 알 수 없다. 패자부활전이 있을 줄 알았지만, 잔인하게도 출연자들을 돌려보냈다. 여기서만 10명의 탈락자가 등장했다.
단순히 라면과 음료만으로 매칭된 커플들은 다른 사람과 연결될 기회도, 이야기할 순간도 없이 끝까지 갔다. 결국 게임을 하고 생존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와 썸을 타고 점차 취향을 알아가며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인데, 단 한 번의 체인지도 없이 커플이 지속되는 건 의아했다. 마트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음식으로만 취향을 보고 상대를 찾는다는 건 여러 문제점을 낳았다.
더구나 첫 매칭 때 남남커플이 된 경우, 그들은 체인지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생존에 목 매달 수 밖에 없었다. 썸 타러 먼 길 온 출연자들은 생존에만 집중해야 했다. 커플이 된 팀도 장을 보며 몇 마디 나눌 뿐, 별다른 교감이 없어 공감을 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생존해 상금만 받아가는 모습에서 우리가 원했던 연애, 로맨스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졌다. 말이 남녀 커플이지, 우리가 바랐던 썸은 없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출연자들끼리 뒷풀이 한 사진을 보여줄 때도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프로그램 중에 모여 친목을 다지며 취향을 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속 화기애애한 모습에서나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던 관계나 미묘한 기류가 느껴졌을 뿐이다. 프로그램 내내 썸은 없었고 서바이벌 뿐이었기 때문이다.
일회성 만남이라고 느껴진 '썸바이벌'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보였다. 아직 첫 회가 방송된 상황이라 다음 방송에서는 어떻게 보완했을지 모르겠으나, 현재의 시스템으로 20부작을 이끌기엔 부족해보였다. 생존과 우승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취향이 맞는 상대를 찾을 여러 번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한편 '썸바이벌'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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