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하늘 기자]김수미와 하춘화, 시청자들을 만나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13일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데뷔 60년 차 가수 하춘화와 재혼 가정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은 모녀가 김수미를 찾았다.
데뷔 60년 차 가수 하춘화가 김수미를 찾아와 그간의 가수 인상을 돌이켜 보았다. 6세의 나이로 데뷔한 하춘화는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최초로 6세에 데뷔한 최연소 가수였을 정도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앨범으로 녹음한 곡만 2500여 곡에 달하며 콘서트를 8800회 해낸 그녀는 “하루에 5번, 총 10시간 씩 공연을 했다”며 어른들이 말하는 ‘등창난다’는 말이 뭔지 깨닫게 되었다며 “하도 등에 땀이 나서 등이 곪게 되었다”는 말도 전했다.
하춘화는 분단 40년 만에 최초로 남북한 교류가 있었던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사상 최초의 북한 방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적진에 가는 심정이었다는 하춘화는 “편하게 3박 4일 공연을 다녀온 것이 아니었다”며 당시만 해도 얼어붙어있던 분위기를 떠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평양에서 공연을 하게 된 하춘화는 이후 베트남전 위문공연을 하기도 했다. 베트남전 당시 미성년자였던 하춘화에게 위문공연 제안이 오자 하춘화의 부친은 극구 반대했으나 군에서는 “대한민국 장병들이 고생하는데 못 가주겠냐”고 말하며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보호자인 언니와 함께 동행 하는 조건으로 한 달 여를 공연했다고 밝혔다. “공연 중에도 포탄소리가 들렸다”며 자는 중에도 포탄소리가 들리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매우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은 한 달 생활하고 오면 되지만 군예단에 故 이주일이 있더라면서 이주일과 만난 일화도 밝혔다. 하춘화는 이주일을 처음 본 후 “못 생긴 사람이 참 친절하다”는 생각만 했는데 귀국 후에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인연이 되었다고 전했다.
하춘화는 1977년 있었던 이리역 화약 폭발사고 현장에 피해자로 있었다면서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으니 나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구나 싶을 때 이주일의 목소리가 들렸다”면서 이주일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는 일화를 털어놓았다. 담벼락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는 하춘화를 위해 이주일은 자신의 머리를 밟고 내려오라고 말해주었다고 말하면서 “두개골이 함몰돼서 피가 흐르는데도 본인도 그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면서 조금만 더 다쳤더라면 사망했을 것이라며 이주일이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딸이 엄마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김수미를 찾았다. 재혼가정에서 자란 딸 아인과 친해지고 싶다는 엄마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산모수첩을 보고 자신이 첫 째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 딸은 “엄마가 싫었다”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사춘기를 겪으며 엄마에 대한 여러 감정을 느끼던 당시 산모수첩을 발견한 이후 “진짜 친엄마가 아니라ㅣ서 나랑 동생들을 차별하나보다 싶어서 엄마가 싫었다”는 말을 고백했다.
김수미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인이가 갑자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얘도 사람이고 얘도 힘들어 얘도 힘든 거 다 겪어 봐야 한다”면서 아인이가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 올 때까지 엄마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김수미는 “엄마는 상처 받을 수 있고 그 상처를 수용할 수 있어 네 엄마니까”라면서 몸으로 낳지 않았을 뿐 가슴으로 낳은 엄마라며 딸 아인에게 엄마에 대한 감정을 억누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엄마는 “다른 건 바라는 거 없고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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