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처
사진=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이영원 기자]김명배 소방위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를 회상했다.

11일 오후 tvN에서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는 김명배 소방위가 출연했다.

김명배 소방위는 올해로 29년 차였다. 구조대 4년을 제외하면 남은 기간을 전부 현장에서 일했다고. 그는 "소방이라는 건 적당히 해서 되는 일이 아니지 않냐. 성격상 현장에서의 일이 더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배 소방위는 "아침 비번이라 오전에 퇴근해서 테니스 치러 가던 중이었다. 비상 연락 문자를 받자마자 개인 장비를 챙겨 중앙로로 갔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현장 분위기가 어땠냐"고 물었고, 그는 "동성로 일대는 화염에 휩싸여서 연기가 사방을 다 덮고 있었다"고 답했다.

김명배 소방위는 "저는 현장 도착하자마자 들어가겠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누구든 먼저 들어가야 하니까 자원해서 다른 대원과 같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유독 가스 때문에 진입조차 어려웠고, 계단에도 시신이 가득해 내려가기 힘들었다고.

조세호는 과거 사진을 보며 "저 사진 속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이신다"고 말했다. 이에 김명배 소방위는 "그날 당일만 현장에 10번도 넘게 들락날락했다. 지하노래방 1층만 가도 못 찾는데, 3층이었다"며 암흑이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마주 오는 열차에서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고 들었다"고 했다. 기관사의 지시로 1079호 승객들은 대부분 대피했지만,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도 종합사령실에서 1080호 운행은 막지 않아 여기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던 것.

심지어 전동차 출입문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김명배 소방위는 화재 현장을 보며 "여기가 당시 진입했던 1번 출구다. 내려왔던 계단은 이곳인데, 여기로 들어갔더니 엔진에 불이 붙어있었다. 외관상 괜찮아 보이는 분들은 이송했는데도 전부 사망했다. 참혹했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명배 소방위는 "그때 이후로 지하철을 안 탄다. 근무지가 중앙로와 인접해있는데도 탄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불이 무섭지 않냐는 말에 "불 안 무서운 사람이 어딨냐. 그런데 동료하고 수관이 있으니까 불을 이길 수 있는 거다"고도 했다.

한편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98년도에 함께 근무하던 동료 세 명이 수난 사고로 순직했다. 그중 한 명은 그날 상견례를 앞두고 있었다"며 "내가 사고로부터 동료들을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 한 사람이 수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게 소방관인데, 같은 동료를 잃었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김명배 소방위가 전하는 사연과 그의 신념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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