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여러 관찰예능이 평범한 부부 일상을 조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혼과 재혼 스토리까지 폭넓게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부부 사이 갈등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는 과정에서 리얼리티와 자극의 경계 역시 모호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이하 '결이사') 첫 회가 베일을 벗었다.
패널로 나선 김구라는 시작부터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설정 자체가 '매운맛'이라고 알렸다. 김이나 역시 "이혼 가정에서 자란 1인으로서 잘한 이혼은 길게 봤을 때 하나의 선택이지 실패가 아니란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그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김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객관화해본 뒤 부부생활 중대한 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저마다 갈등을 품은 네 부부들의 영상 수위는 충격적이었다. 폭언은 기본이었고, 심한 경우엔 "생각이란 걸 X 안하나. 아메바냐", "주둥이에서 X 나오는 소리 하고는", "앞으로 뭐 산다고 설치면 죽는다", "XXX 돌X이냐"라며 심각한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분노조절장애를 고스란히 담은 영상엔 패널들조차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역시 비슷하게 논란이 일었다. 배우 김승현 부모인 김언중, 백옥자 씨가 두 번째 의뢰인 부부로 출연하는 예고 영상에서 백옥자 씨가 "내 몸이 병X 될 것 같아"라고 욕설을 내뱉거나 김언중 씨까지 언성을 높여 부부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백옥자 씨는 물건을 던지고 손찌검까지 해 황혼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의 곪아터진 갈등을 엿보게 했다.
연예인과 일반인 할 것 없이 부부간 갈등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프로그램들의 핵심은 공감과 솔루션일 것. 현실적인 관찰이 여느 부부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고, 향후 이혼에 대한 보다 열린 시선으로 이어지게끔 유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갈등의 노출과 자극적인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까지 충격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향후 솔루션을 예고한 가운데 과연 방송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볼 일이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