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 캡처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이효리가 무명 시절 없이 줄곧 슈퍼스타로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해 털어놨다.

31일 방송된 MBC every1 예능 프로그램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는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종민은 이효리를 마중나왔다. 김종민은 이효리를 보자마자 "잘 지냈어?"라며 환하게 웃었고 이효리는 김종민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출연하게 됐음을 알렸다.

김종민은 "내가 먼저 나와달라고 얘기했어야 했는데"라며 미안해했고 이에 이효리는 "네가 그런 말 못하는 성격인 걸 안다"며 김종민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곧 이효리가 떡볶이집을 찾아왔고 지석진과 이이경은 그런 이효리를 환대했다. 이들은 이효리에게 통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를 대접했고 이효리는 "MSG 넣으면 맛있겠다"고 농담하면서도 "맛있다"고 했다.

지석진은 이효리에게 "이상했다. 어떻게 평생 슈퍼스타냐"고 궁금해했다. 지석진은 "재석이도 10년 동안 무명이었다"고 했고 이효리는 "나는 무명 없었고 1달 연습하고 바로 데뷔하고 데뷔 2주 뒤에 1위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효리는 "무명의 설움은 없었다. 유명의 설움이 어딨나. 감사하다. 좋은 거일 때는 감사하고 가십이나 힘든 일을 알릴 땐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를 듣던 김종민은 "코요태로 호주 공연하러 갔을 때 이효리가 호프집을 빌려서 했다. 나는 스태프 형과 둘이 먹고 있는데 '거기에서 뭐해 같이 먹자'고 말을 걸더라"라며 이효리가 자신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어줬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자 이효리는 "슈퍼스타로 살기 1단계. 어려운 친구에게 먼저 말 걸어주자다. 소외감 느끼는 사람한테 말 거는 걸 좋아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는 나의 최고 유행 아이템을 묻는 질문에는 "스몰웨딩"이라고 했다. 그는 "그 당시에 톱스타가 하는 거치고는 스몰이었다. 좋아하는 날에 신경 쓸 게 많은 게 싫었따. 웨딩드레스도 외국 갔을 때 결혼하면 이거 입어야지' 해서 사놨었다. 15만원짜리였다. 나는 웨딩드레스도 많이 입어보고 화려한 메이크업도 해보고 주목 받는 걸 많이 해봐서 설렘이 없었다. 보통 신부들은 평생의 한 번이니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고 싶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축의금 회수 못 한 게 아쉽긴 하지만 죽을 때 회수할 거다"고 농담하기도.

그는 핑클 데뷔 24주년이라는 말에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멤버들끼리 연락했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모였는데 유리는 쌍둥이 낳고 진이는 뉴욕에서 엄청 잘 한다. (남편이) 진이를 엄청 사랑해주는 것 같다. 주현이는 지방에서 '레베카' 공연하고 바로 올라왔고 나도 제주도에서 올라와서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똑같다. 멤버들은 나이도 들었지만 다 그대로다. '간만에 모였다. 언제 모이냐' 해서 '장례식장에서나 보겠지' 했다가 주현이한테 혼났다"고 했다.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부부싸움을 하기도 한다고. 그는 "싸우고 나간 적 있다. 돈도 많은데 갈 데가 왜 없나. 호텔 가서 신나게 놀았다"며 "연락 엄청 오는데 안 받는다. 속 타봐라 한다.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쓱 들어간다. 한 이틀 말 안 한다. 나는 화가 나면 말을 안 한다. 상대방이 싹싹 빌면 풀어준다. 내가 잘못했든 상대가 잘못했든 내가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순에 대해서는 "유한 사람인데 약한 사람은 아니다. 가정의 큰 흐름은 오빠가 주도한다. '제주도로 가자', '이사를 가자'는 오빠 뜻으로 가고 그 사이 자잘한 건 내가 한다. 제주도도 오빠가 원했던 거다. 옛날부터 제주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더라. 나도 좋겠다고 했다. 개들 때문에 내려간 것도 크다. 여섯 마리인데 큰 개들이라 도시에서 살기 힘들다. 나이가 있어서 떠나면 나중에 서울로 올라와서 살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냥 전우다. 룸메이트 느낌이다. 오빠가 요리를 거의 다 한다. 나는 잘 못 하고 관심이 없다. 나는 청소 좋아하고 강아지 돌본다"고 집안일을 분담하고 있음을 알렸다.

오랫동안 톱스타 활동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러자 이효리는 "없다. 잠도 너무 잘 잔다. 우울할 때도 있는데 2시간을 안 넘는다. 노력을 했다. 그런 거에 빠지지 않으려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갈 생각은 있냐는 물음에는 "무조건 간다. 가서 지금의 마음으로 살고 싶다. 까탈스럽지 않고 사람들한테 더 잘하고 품어주고 영향력이 더 클 때 내가 유기견 입양했다 하면 더 많이 알려질 거 아닌가. 인기가 하락했을 때 해서 아쉽다. 공손하고 착하고 잘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슈퍼스타로 안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긴장감보다는 편안함, 루틴 있는 삶이 이제는 좋다. 마당에 앉아서 새 소리 듣고 방송하고 싶으면 와서 떠들고 안 불러주면 내가 방송에 필요 없는 사람인가보다 하면서 아닌 사람으로 사는 거다"고 했다.

이효리는 또한 "BTS, 이정재 씨 정도는 돼야 슈퍼스타다. 나는 이제 슈퍼스타 축에도 못 낀다. 내수용이다"며 "후배들이 너무 잘해서 나한테도 외국 사람들이 댓글을 달더라. K팝 자체에 관심이 많다보니까 선배는 누굴까 해서 영어 댓글도 있다"고 겸손해하기도.

환불원정대 2집 활동 계획 질문에는 "기회 되면 너무 한다. 그런데 화사랑 제시가 너무 바쁘다. 후배들은 너무 바쁜데 만나자고 하기 미안하고 얹혀가는 것 같다"고 했고 핑클 새 앨범에는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나 핑클이지 막상 내면 차트에 없다. 팬들만을 위한 것도 좋지만"이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효리는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시험관까진 하고 싶지 않은데 생기면 너무 감사하다. 쉽지는 않지 않나. 나이가 있어서. 58세에 첫 아이 낳은 분이 계셔서 기대하고 있다. 아기를 갖고 싶은 이유가 아기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 있지 않나. 내가 정말 중요한 삶을 살았는데 뭔가를 위해 내가 없어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어느날 책을 봤는데 그분도 아기가 안 생겼다. 고통 받다가 '내 아이는 없지만 모두의 어머니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야겠다더라. 왜 아기가 있어야 진정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꿈에 대해서는 "뭔가 꿈을 바라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진심이다. 너무 감사하고 건강하게 사랑해주는 남편과 편안한 생활, 대중분들도 사랑해주시고 제주도에서 최상의 삶을 살고 있어서 꿈을 품기조차 미안하다"며 "지금까지 너무 좋았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게 이효리는 떠났고 '떡볶이집 그 오빠'는 마지막 영업을 종료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