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박인수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노래로 시대를 풍미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국민테너 박인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박인수는 박인수 소리 연구회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제자는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가 앙니라 선생님이다. 레슨 때 세게 말씀하실 때도 있지만 제자들을 향한 마음이 진심이다. 욕 듣는 것도 좋다"며 "해오신 것들도 너무 많은데 선생님만큼 음악을 할 때 진지하고 겸손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인수는 마리아 칼라스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마리아 칼라스가 줄리아드 음대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오디션을 봤는데 덜컥 됐다. 마리아 칼라스 혼자 심사하더라. 뽑히고 나서 마리아 칼라스가 전화를 해서 '내 마스터 클래스가 있는데 25명 중 3명 내보냈다. 3명 뽑는데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 해서 봤다"며 해당 오디션에서 마리아 칼라스에게 최상급 칭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리아 칼라스가) 저를 많이 좋아했다. 쉴 새 없이 오페라를 했다. 오페라도 가곡도 많이 했는데 사람들은 '향수'밖에 모른다"고 했다. 그에게 '향수'는 큰 의미가 있었다. 박인수는 "음악 시야를 넓히고 노래를 불러서 좋고 듣는 사람이 감동 받으면 좋다는 단순한 논리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박인수는 서울대 음대 후배 조영남의 화실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7살 차이가 난다고. 조영남은 "왕십리 건달 출신이라 형 앞에서 까불 수 없었다. 주먹으로 한 대였다"고 농담했고 박인수도 조영남에 대해 "돌아이 기가 있었다"고 했다.

조영남은 "형하고 나하고 순회공연을 했다. 형이 먼저 하고 날 소개하는데 '얘가 학교 때 천재였다. 저는 오페라 주인공 못했는데 조영남은 주인공했다'더라. 까마득한 후배인데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잘한다고만 하지 그렇게 용감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때 정말 존경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인수는 "나는 노력파고 이 사람은 타고난 거다. 내가 볼 땐 완전히 타고났다"고 조영남을 칭잔했다.

조영남은 박인수의 아내가 젊은 시절 미인이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인수는 "한 여자랑 살지 두 여자랑 사냐"고 했고 조영남은 "난 13년 사니까 딴 여자 만났다. 바람 피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전 잘 됐다. 그 여자(윤여정)도 잘 됐다. 내가 바람피우는 바람에 잘 됐다"고 말하기도. 이에 박인수는 "네 와이프로 살았으면 안 됐을 거다"고 했고 조영남 또한 "절대 안 됐다"며 박인수의 말에 공감했다.

박인수는 '향수' 곡에 대해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 땐 상상도 못했다. 클래식은 공연장에서였다. 내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 아무데서나 즐겁게 노래 부르는 건데 클래식 노래, 대중 음악이 따로 있나. 장르가 다를 뿐 똑같은 가치의 음악이다"라며 소신을 전했다.

하지만 이에 클래식계에서 반발이 거셌다고. 박인수는 "잃는 게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게 있구나 했다"며 "그걸로 인해 공연이 많이 생겼다. 1990년부터 1년에 음악회를 200번 했다. 10년간 2000회 했다"며 이로 인해 클래식의 대중화에 기여하게 됐음을 알렸다.

故 이동원에 대해서는 "음유시인이다"라고 회상했다.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난 故 이동원을 떠올리며 조영남은 "병원비라도 모금하자고 해서 후원 음악회 날짜를 전했다. 그런데 중간에 전화가 왔다"며 후원 음악회를 열기도 전 별세했다고 말했다. 박인수 또한 "나는 그때 미국에 있었다"며 故 이동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박인수 트롯천재 전유진을 만났다. 박인수는 전유진을 보자 "진짜 팬이다. 탈락했을 때 기분이 안 좋았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박인수는 전유진의 영상을 다 봤을 정도로 전유진에 빠져 있었다.

박인수는 전유진의 노래 실력에 극찬하며 "더 잘 하려고 하지 말라. 정말 타고난 좋은 소리이기 때문에 그거만 살려도 된다"고 조언했다. 박인수에게 고민을 고백한 전유진은 "저를 믿고 무대에서 노래해도 되겠다 생각이 든다"며 박인수로부터 해답을 얻었음을 알렸다. 박인수도 "듣는 소감을 가끔 얘기해주겠다"고 응원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박인수의 친구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수'를 좋아했다며 "5시에 가면 혼자 콧노래로 '향수'를 불렀다. 아주 좋아했다"고 했다. 이에 박인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제일 좋아했다. 대선후보일 때 노래를 했는데 악수하면서 '박 교수 노래가 너무 좋다'더라"라며 정치인들이 박인수의 노래를 좋아했음을 알렸다.

13년 만에 학교를 찾은 박인수는 제자 성악가 신동원과 뮤지컬배우 카이를 만났다. 카이는 "학교 다닐 때는 박인수 선생님 제자라는 걸 친구들이 다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신동원은 "선생님이 유학 중에 집에 오셨는데 그때가 터닝포인트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무 누추한데 오셔서 '해봐' 이러시면서 바닥에 앉으셨다. 고음이 다 파열됐다.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집에 계란 있냐'며 계란을 닦으시더니 입에 넣고 레슨을 했다. 거짓말같이 하이C가 뻥 뚫리더라. 그날부터 거짓말같이 파열이 없어졌다. 그리고 가구점을 데려가셔서 소파를 사주셨다. 유학생활 내내 그 소파와 같이 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카이 또한 "학교 다닐 때 너무 돈이 없으니까 우리나라에 있는 특급호텔은 노래 아르바이트 구하러 다 다녔다. 그래도 주점에서 일하는 게 제일 페이가 세더라. 학교 다니면서 오후에 출근해서 새벽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술도 따라주면 마셔야 하니까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날 선생님이 밥 먹자 하시더니 밥 먹으면서 유독 말씀이 없으셨다. 끝나고 가시면서 봉투 하나를 넘겨주시더라.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만 해야 한다' 얘기하셨는데 그 말이 너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고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이 일을 계속하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그 주에 일을 그만두고 더 노래에 전력을 다했다"고 떠올렸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