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방송캡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헤럴드POP=김나율기자]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원더걸스 탈퇴 이유를 밝혔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선예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예는 "최근 송민호 씨가 나온 편을 보고 용기있다고 생각했다. 그분이 나와서 하신 말씀이 제가 원더걸스 때 겪었던 감정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10년간 캐나다에서 산 선예는 "이른 나이에 결혼해 책, 블로그를 통해 육아를 공부했다. 억척스럽게 살았다. 첫 아이를 그렇게 키우니까 남편이 '왜 그렇게 사서고생하냐'라고 하더라. 어머니가 도와주신다고 하셨는데도 제가 하겠다고 했다. 집도 아이 맞춤형이다. 완벽주의로 살아왔다"라고 했다. 추후 자녀 계획에 대해 "남편이 공장 문을 닫았다"라며 "딸 셋으로 만족하고 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선예는 고민으로 "아이를 가졌는데 별 감정이 안 생기고 '그래, 괜찮아. 내 인생의 또다른 챕터의 시작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제가 했던 선택이라 충격은 크지 않았다. 옛날 어머니들은 무통주사 안 맞고 자연분만을 했으니 저도 그렇게 했다. 산후우울증? 아예 생각을 안하고 넘어갔다.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엄마로서 잘 키웠다"라고 말했다.

세 딸을 키우는 게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했다. 오은영은 "다 부정하신다. 내가 결정하고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신다. 물론 맞는 말이다. 내가 선택한거라 힘든 거다.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편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억압과 억제를 한다"라고 말했다.

선예는 "외동이라 혼자 컸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든 도움 받지 않고 혼자서 해내려고 했다"며 "독단적이라고 오해 받기도 했다. 원더걸스를 그만 둘 때의 상황도 그랬다. 처음부터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그때 제 심리 상태는 제 안에 물음표가 많았다. 아이돌 문화에서 일하면 10대라 더 영향을 받는다. 모든 게 조심스러워졌다. 가사 한마디도 나쁜 영향이 갈까 봐 강박이 있었다. 성공의 가도를 달리던 시절에 할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두 번 겪으며 삶에 대한 목적을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저는 성공의 가도를 달리지만, 결국엔 한 줌의 재가 된다는 생각에 제 안의 물음표가 생겼다. 이 행복이 '내가 원했던 행복이 이게 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허함과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있었다. 여기서 더 유명하고 부자가 된다고 해서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 예전처럼 무대가 행복하지 않아서 쉬어가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감정들이 커지면서 멤버들에게 미안해졌다. 이런 마음으로 무대에 서는 게 이 친구들한테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탈퇴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던 상황이었다. 밴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가 탈퇴를 안 해서 활동을 못한다고 생각하시더라. 나 때문에 이 친구들에게 상처가 생기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안 될 거로 생각해서 공식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항상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는 선예는 "피해를 입히는 게 어릴 때부터 너무 싫었다. 부모님께서 혼전임신하셔서 낳으셨는데, 조부모님이 키워 주셨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게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날 힘들게 키우시는 게 모두 나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자존감이 떨어졌다. '난 잘해야 돼'라는 생각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했다.

선예가 6살이 될 무렵 교통사고로 모친이 돌아가셨다며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다. 나중에 사춘기가 되고 나서 아빠랑 다툴 때 '널 낳고 싶어서 내가 낳은 줄 알아?'라고 하셨다. 두려웠던 말을 들으니까 '나 때문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선예는 11살에 서울로 상경에 부친과 함께 살았다며 "그때 아버지는 다른 분과 살고 계셨다. 제겐 두려운 존재였다. 아버지와 불편한 관계였다. 사춘기 때 한 번 폭발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무덤덤해졌다며 "이제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한 번 아버지와 부딪히니까 감정이 무덤덤해졌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별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였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부친에게 인정받고 싶어 못 이룬 가수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다는 선예는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인정받은 순간이었다"라고 했다. 오은영은 "선예 씨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정 당했지만, 이러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살아왔다. 정상의 자리에 가야 나라는 존재가 증명된다고 생각한 거다"라고 했다.

이어 "최고의 자리까지 멤버들을 이끌고 간 거다. 존재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정상에 가면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뭘 더 할 지 생각한다. 선예 씨는 정상을 가는 이유가 존재의 증명이었기에 정점을 찍었을 때 그만둔 거다. 그때 증명하지 않아도 옆에 있어줄 행복한 사람, 즉 가족이 필요했던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의 선예라면 원더걸스를 탈퇴했을 것 같냐는 물음에 "원더걸스는 내려놓지 않았을 거다. 결혼도 했을 것 같다. 조금 더 정리가 된 후 팬들과 소통했을 것 같다. 너무 죄송했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다. 제 의도는 원더걸스를 버리려고 한 게 아니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 본의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돼 죄송하다. 그런 마음이 아니었다는 걸 알아달라"라며 글썽였다.

또 다른 고민은 첫째 딸이었다. 첫째 딸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싶다며 "딸이 자꾸 사람들이 왜 쳐다보냐고 묻는다. 안검하수를 갖고 태어났고, 언어 습득 능력이 나이에 비해 뒤쳐진다. 그 이유는 찾지 못했다. 아이가 10살인데, 상처받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딸에게 안검하수 수술을 시켜 신체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조언하며, 민선예에게 좋은 엄마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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