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은진기자]중식 요리 명인 여경래가 방송을 통해 슬픈 과거사를 공개했다.
여경래는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에 동생 여경옥과 함께 출연하였다.
두 사람을 위해 '금쪽상담소'에 사연을 보낸 것은, 제자 박은영이었다. 박은영은 두 스승이 매사에 지나치게 긍정적인 것이 고민이라고 대신 의뢰를 했다. 그녀는 "직원들 중 부적합한 직원이 있으면 사람마다 상황이 다 있는거야, 라고 하시고 진상 손님이 있어도 웃어넘기신다" 며 두 스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말을 남겼다. 제보 영상을 본 여경래와 여경옥은 본인들이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임을 인정했다.
특히 여경래는 "제가 내성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점이 있다. 부정적으로 지내던 어느날, 화장실에서 거울을 봤는데 더러운 인상으로 세상을 살고 있구나 를 깨닫고 바꿔야지 생각했다"며 자신이 일부러 웃는 법을 연습해가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노력으로 인상을 바꾼 여경래의 에피소드에 모두가 감탄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길어질 수록 여경래가 지나치게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여경래는 동생 여경옥의 추천으로 주식에 투자한 후 큰 돈을 잃었는데도 이를 긍정적으로 넘겼다. 뿐만 아니라 운영중이던 호텔 식당에서 불이 나 1억원의 기물 피해를 봤음에도, 이를 100만원에 처분하려 들었다는 에피소드에는 모두가 놀랐다. 해당 에피소드를 제보한 박은영은 " 받을 건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묻었다. 얘기는 계속 한다. 아예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니다. 왜 그렇게 가둬두고 사는지" 하며 답답해했다.
박은영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그냥 꼴 보기 싫은 거다,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치워버리는 그런 게 있으신 것 같아요, 약간 일시적인 도피랄까요" 라며 여경래의 이런 대처가 긍정이 아니라, 왜곡이라고 꼬집었다. 그녀는 여경래에게 모든 것을, 특히 과거의 기억을 미화하려고 하는 '므두셀라 증후군'을 언급하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해달라고 청했다.
여경래는 오은영의 말에 극빈자였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놨다. 여경래와 여경옥은 먹을 것이 없어 어머니가 판매하시던 막걸리에 설탕을 넣어 먹었다고 한다. 또한 여경래는 "학비를 내야 되는데 학비 낼 돈도 없고 하복을 살 돈이 없어 사복을 입고 등교했다"고 슬픈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친구들이 돈 모아서 사준 하복을 입고 어머니께 자랑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여경래는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놔 모두를 가슴 아프게 했다. 어린 여경래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외출을 했다. 아내와 아들을 먼저 버스에 태운 뒤, 아버지는 맞은 편에 두고 온 짐을 가져오려고 길을 건넜다. 그런데 그만, 달려오던 차에 치여 돌아가신 것. 여경래는 "여섯살 때 내가 '엄마 아버지 죽었어'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고 말해 스튜디오에 앉은 모든 사람들을 숙연케 만들었다.
이어 여경래는 가난 때문에 16세부터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것을 가장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으로 꼽았다. 그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 일주일을 울었다며 "이런 구렁텅이에서 나를 꺼내줄 사람이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것" 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여경래가 가족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책임지려고 하며,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넘기려고 하는 이유를 어린 시절에서 찾았다. 그녀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어렸을 때 느꼈던 근원적인 수치심을 안 느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진단했다. 오은영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존경받는 셰프님으로 쭉쭉쭉 나아가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여경래를 칭찬했다.
이 날 오은영은 "옛날엔 좋았지, 지금은 더 좋지" 라는 생각으로 진짜 긍정을 찾아가라는 '은영 매직'을 여경래와 여경옥에게 선물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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