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조성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조성하가 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배우 조성하는 27일 강남구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JTBC 드라마 '대행사' 종영 기념 라운드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라마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광고대행사 오피스 드라마. 첫 회 4.8% 시청률에서 출발해 최종회 16%(닐슨코리아 전국)까지 껑충 뛰어오르는 성과를 일궜다.

조성하는 "여기까지 생각은 못해봤는데 이렇게 좋은 성과가 나와서 감사하다"며 "사실 '재벌집 막내아들' 뒤에 붙어서 은근 기대를 했다. 그런데 요즘은 앞에 방송이 잘 된다고 해서 뒤에 것도 잘 된다는 보장은 없구나 했다. 시청자 분들이 역시나 많이 냉정해지셨다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했으니 좋아지겠지 마음으로 같이 시청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조성하가 생각하는 '대행사' 인기 비결은 뭘까. 그는 "작품이 주는 힘이 크다고 보고, 그 다음 이보영 배우가 있어서 덕을 본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또 이창민 감독이 워낙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촬영과 편집을 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많은 함께했던 동료들이 좋은 연기를 해주셔서 사랑 받는 이유가 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조성하는 극 중 VC기획 대표직을 향한 욕망으로 고아인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빌런 최창수를 분해 명품 열연을 펼쳤다. 그는 "사실 악역이라고 해서 어떻게 세게 잘해볼까 하고 대본을 봤는데 영 허당이더라. 부딪히기만 하면 깨지고 이렇게 싸움 못하는 애가 있나 했다. 전에 제가 했던 '구해줘'나 '용의자' 이런 악당들에 비하면 너무 악당이라고 할 수 없는 악당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리딩 때 세게 했더니 작가 선생님이 별로 안 좋아하시더라. 너무 세면 안 좋다고 했다. 일단 그러면 최대한 다른 악역의 느낌을 찾아봐야겠다 하고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비열하고 얄미운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했는데 그게 잘 맞아서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 저도 처음 하는 악역이라 낯설긴 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조성하가 맡은 최창수 캐릭터는 각종 사내 권모술수로 시청자들 사이 '밉상' 내지 '빌런'으로 불렸던 바다. 조성하는 "제일 힘든 게, 최창수라는 인물이 너무 쓸데없이 비열한 일들을 많이 하고 대사도 저렴한 대사를 많이 한다"고 가감없이 이야기하며 "정치질과 강약약강이 너무 몸에 배어있는 삶이, 저하고는 너무 맞는 구석이 1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역할이 찌질한 역할이다. 연기지론이 찌질하게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역할은 어떻게 해도 찌질하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희 집사람이 직장생활을 하니까 얘기를 들어보니 이런 인물들이 어딜가나 꼭 있다더라. 윗사람에겐 90도로 폴더인사를 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이 있으면 엄청 힘들게 하는 사람이. 라인 안에 들어가야 성공이 보장받는 듯한 느낌"이라고 최창수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성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조성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또 조성하는 극 중 경쟁자였던 고아인과 대결에 대해 "저 원래 여자랑 안 싸운다. 맞아보기는 했어도. 다른 영화나 다른 드라마에선 싸우는 상대가 남자이거나 그런 편이었는데 여기는 여성 분하고 맞대면으로 싸워야하니까 힘들더라. 처음에 주차장에서 카피 종이를 던져야하는데 감정상으로 이걸 얼굴에 던져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얼굴에는 던지겠다 해서 못 던졌다. 땅바닥에 던지라고 해 던졌더니 너무 없어보이더라. 종이 하나도 남의 얼굴에 못 던지는 찌질이가 무슨 악역을 하나"라고 힘들었던 장면을 꼽았다.

그런가 하면, '대행사'에 따른 인기를 체감한 순간도 있었다고. 조성하는 "제일 체감이 빠른 건 딸들과 식구들이 방송을 보게 되고 바로바로 좋았다고 얘기를 해줄 때"라며 "그런 것들이 큰 보람이 아닌가 한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드라마 안좋으면 안 보잖냐. 자기들이 구리다고 생각하면 아예 처쳐다도 안보는 게 추세인데 '구해줘'와 '백일의 낭군님'을 볼 때 웬일로 아빠 드라마를 보냐고 했더니 '요즘 이거 안 보면 안된다고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에 제일 큰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이제 내가 연기자로서 뭔가 잘 살고 있다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라며 "우리 식구들이 '올빼미' 시사회 때 와서 너무 잘 봤다고, 좋았다고 칭찬을 해줬다. 이번 '대행사' 같은 경우는 1회부터 16회까지 거실에서 다같이 함께 드라마를 보고 매번 좋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요즘 감동의 눈물을 많이 흘리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나도 연기자인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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