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은진기자]정재형과 대니 구, 세븐틴 호시가 태국과 서울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음악으로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지구 위 블랙박스' 3회에서는 작곡가 정재형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태국 끄라비를 찾아 기후변화 위기를 실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재형과 대니 구는 가이드와 함께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 숲을 돌아봤다. 맹그로브 나무는 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가이드는 "맹그로브 나무가 방파제 역할을 한다. 2004년 쓰나미를 아는가? 쓰나미 당시 맹그로브 숲 안쪽에 있는 것들은 쓸려가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맹그로브 나무가 부쩍 줄어들고 있다고 해, 대니 구와 정재형은 맹그로브 숲이 사라진 원인을 찾아나섰다.
맹그로브 숲이 사라진 원인 중 하나는 흰다리새우 양식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새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맹그로브 숲 아래 사는 물고기들의 양분이 되는 새우를 인위적으로 양식하게 된 것. 정재형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새우 소비가 6위래" 라고 덧붙여 대니 구를 놀라게 하였다.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는 두 번째 원인은 팜유의 원천인 팜 나무를 무차별적으로 재배하고 벌목하는 것이었다. 팜 나무에서 얻어지는 팜유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여지고 있는 기름이었다. 대니 구는 "팜유가 라면에도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라면을 먹으며 자연을 생각하지는 않지 않냐" 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모르고 살았구나, 여기서 음악을 해야 하는 중요성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 상황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며 각오를 다졌다.
정재형은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까지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클래식 악기들은 습기에 예민한데 뗏목이 뜰 것이냐, 피아노가 올라갈 수 있을까 아주 심각한 고민들이 많았다." 고 고충을 토로한 후 "사실 기후변화는 우리가 많이 느끼고 있는데, 우리가 주제넘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했으면 하는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한다." 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후 정재형과 대니 구는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밀림의 물 위에 뗏목을 띄우고, 그 위에 피아노를 올린 채 연주를 시작했다. 대니 구의 바이올린과 정재형의 피아노가 어우러진 '라 메르'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세븐틴의 호시는 서울의 광화문에서 '호랑이' 라는 곡으로 기후위기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호시는 "이번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을 때 사실 제가 큰 영향력까진 모르겠지만 이 기후위기에 대한 메시지가 누군가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싶어서 꼭 하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편곡하고 치열하게 퍼포먼스를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호시는 "사라질 것들에 대한 것을 표효로 표현하고 싶어서 호랑이를 선택하게 되었다"며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자는 이 외침이 조금이라도 닿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미래에서 이들의 공연을 연이어 감상한 '데이터 센터 블랙박스'의 기록자 니오 (김건우 분)는 지구로 인간들을 귀환시키기로 마음 먹으면서 드라마 스토리가 마무리됐다.
한편, KBS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는 거주 불능 상태인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데이터 센터 블랙박스'의 유일한 기록자(김신록, 박병은, 김건우)가 2023년의 뮤지션들이 남긴 '기후 위기 아카이브 콘서트' 영상을 발견하게 되는 내용의 4부작 드라마다. 24일 밤 9시 40분에 제작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마지막 회가 방영될 예정이다.
popnews@heraldcorp.com